일본 가고시마는 큐슈 아래쪽에 있는 도시로, 흑돼지가 유명합니다.







예쁘게도 생겼네요...
맛있게도 생기고...
앞발 뒷발이 도도하게 챡 올라붙은 게 마음에 듭니다.
이 동네 흑돼지는 마치 일본 소 중에 고베규나 마츠자카규 같은 최고급 돼지로 취급받는데요
샤브샤브나 도시락으로는 먹어본 적이 있었지만 정작 돈까스는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왕 먹기로 한 거 아무래도 제일 괜찮은 곳으로 가야겠죠?
동네가 동네다보니 아무데나 들어가도 맛있을 것만 같지만
살면서 가고시마 올 일이 몇 번이나 있겠습니까?
그래서 타베로그에 들어가 평점 1위인 곳을 찾아보니 마침 가고시마 츄오역 근처에 위치!

가격도 착하게 1-2천엔대라고 표시되어 있네요.
역에서 나와서 우측 시장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게 전경입니다. (구글 스트릿 뷰에서 캡쳐)
밤에 방문해서 좀 피곤하기도 했고 따로 카메라를 안 가져갔던 관계로 사진도 많이 찍지 못해서
남이 찍은 사진을 많이 활용할 예정이니 양해 바랍니다 [.....]
메뉴판입니다.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돈까스가 등심/안심으로 나누어졌고, 일반 / 상 / 흑돼지 / 상 흑돼지 4단계로 나눠져 있습니다.
단계별로 가격차이가 꽤 되네요...
돈까스 외에도 햄버그, 고로케, 멘치까스, 덮밥 등 여러 가지 메뉴가 있지만
돈까스 먹으러 온 거니까 과감하게 상 흑돼지 등심 정식으로 선택합니다.
여러 번 올 거 아니니까 제일 맛있는 대표 메뉴 먹는 게 낫겠죠? ㅎㅎㅎ
10분 좀 넘게 기다리니까 음식이 나왔습니다.

뒤쪽에 보이는 3가지의 소스를 앞에 덜어서 먹습니다.
순서대로 돈까스(익숙한 그 맛 ㅋㅋ), 간장, 유즈코쇼(유자맛) 입니다. 취향대로 드시면 될 것 같네요.

사진으로 보기에는 많아보이지 않는데 이게 두께가 꽤 됩니다.
1인분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양으로 보시면 됩니다.

단면입니다.
사진 탓에 실제보다 약간 더 빨갛게 안 익은 것처럼 나왔지만 ㅋㅋㅋ
실제로도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웰던의 느낌은 아닙니다.
실제 씹었을 때도 덜 익은 고기의 느낌은 나지 않고, 소고기 미디엄 정도의 식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진에서는 기름기도 꽤나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입에 한 입 넣고 씹으면 생긴 것과 다르게 전혀 느끼함이 없고,
씹을 때 육즙과 기름기가 입에 쫙 올라오는데 환상적입니다.
아 이게 가고시마 흑돼지구나... 하는 생각이 확 듭니다.
살짝 도는 기름기는 양배추와 함께 먹을 때 그 맛이 두 배가 되고,
맥주까지 드시면 세 배의 맛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난 빨간 비주얼이 싫고 기름도 싫다 하시면 등심 대신 안심으로 시키시면 될 듯 합니다만
이 살짝 올라오는 기름기는 한 번 직접 맛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단, 먹다 보면 고기가 식고 튀김옷이 살짝 들리는 점이 약간 아쉬웠습니다만...
그 외에는 완벽한 식사였습니다.
가고시마에 방문한다면 보통 기차를 타고 가고시마 츄오역에서 내리시는 경우가 많을 텐데
역에서 5분 정도 거리니까 꼭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덧글
그나마 요새는 돼지샤브 집은 좀 생긴 것 같네요. ㅎㅎ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8월 5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8월 5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실제 색깔은 미디엄 레어 삘의 핑크에 가까운 색이었어요. ㅎㅎ;
그리고 한국이나 일본에서 최근 십여년 동안 돼지고기 안 익힌 것 먹고 기생충에 감염되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예 날고기로 먹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익힌 고기는 이미 충분히 안전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굳이 바싹 태우지 않더라도요)
"그런 건 모르겠고 나는 빨간 계통의 비주얼 자체가 싫다"고 하면 아예 좀 더 익혀달라고 하는 방법도 있겠죠. ^^;
기생충 관련해서는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923 요 기사도 참조하세요.
경험적으로 이게 안 익은거랑은 좀 다르다고는 생각했는데, 두꺼운 고기라 그런 줄은 몰랐습니다. 포스팅을 보충해주시는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
(그런데 여담인데 퍽퍽하게 익힌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요. 그게 저질음식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제 취향은 아니기는 합니다.)
사실 제가 아는 바가 깊지가 않아서 자기 생각을 센 톤으로 얘기할 수가 없어서 그런 것 뿐인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재료나 조리법 관련해서 깊게 들어가면 밑천 바로 털릴 수준이라... 말씀해 주신 내용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