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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역] 제주물항 1950 - 식사는 괜찮다. 다른 메뉴는? 돼지꿀꿀

제목에 다른 메뉴는? 이라고 써 놔서 오해하기 쉬울 것 같은데, 이게 다른 메뉴가 구리다는 뜻이 아니라 식사가 꽤 괜찮았기에 다른 메뉴는 어떨지 궁금하다는 뜻에서 쓴 얘기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원래는 동네의 다른 중국집에 가려고 했는데, 면보다는 밥이 땡긴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갑자기 눈에 들어온 가게로 들어가게 됩니다.

갈치회 고등어회 라고 써 있지만, 사진에 안 보이는 곳에 '고등어백반' '삼치구이' 같은 게 있었거든요.

나중에 찾아보니 김포랑 광주에도 같은 이름의 가게가 있는 것 같습니다.
1950은 1950년 창업 같은 게 아니라 한라산의 높이라고 합니다. ^^;


구이랑 조림 메뉴들이 잔뜩 있습니다.

갈치회는 아버지께서 자주 가지고 오셔서 많이 먹어보기도 했고 좋아하는 편이고, 고등어회는 많이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비리지도 않고 고소해서 시킬 수 있으면 시켜 먹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이마트에서도 고등어회를 잠시 팔았던 것 같은데요, 몇 달 잠깐 나오더니 없어졌는데... 아무래도 수익성이 안 좋았던 모양입니다.


저희가 보고 들어온 백반류는 점심 메뉴였네요. -.- 4시 넘어서 들어갔기에 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조림은 좀 많을 것 같고, 구이는 둘이 먹기 애매하게 비싼 느낌이 들어서 성게미역국이랑 오분자기 뚝배기를 주문했습니다.


방도 많고 홀도 깔끔합니다.

애매모호한 시간인 4시에 들어가서 사람이 없는데, 밥 먹고 있으니 4시 반쯤부터 사람들이 밀려들어오더군요.
음식 준비하시는 걸 보니 5시쯤에는 한 2-30명 예약도 있는 듯 했습니다.


테이블 밑에 수저랑 티슈 넣는 통이 서랍식으로 들어있습니다. 깔끔하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오분자기 뚝배기입니다.
뚝배기 옆에 잔뜩 뭐가 붙어있는데, 안에 들어있는 딱새우에서 살이 떨어져나온 것 같았습니다.

국물은 빨간 국물이 아니라 하얀 국물인데, 안에 무가 많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시원합니다. 재료가 신선하지 못하거나 안 좋은 걸 썼으면 비린 맛이 나거나 했을 것 같은데, 그런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기본찬입니다.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습니다. (약하지도 않기는 합니다.) 간 수치를 0에서 10까지 잡는다면 5.5~6점 정도? 짜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싱겁지도 않은 적절한 간인 것 같습니다.

제 입맛에는 모든 반찬이 다 맛있었습니다만, 중간 위에 있는 자리돔젓은 호불호가 갈릴 맛인 것 같았습니다. 아내 말로는 젓갈 특유의 군내가 많이 났다고 하는데요, 군내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특이한 맛이 났습니다. 홍어 류에서 느낄 수 있는 암모니아 향 같은? 그런 맛도 난 것 같은데... 아마 음식이 이상해서 그런 건 아니고 원래 이게 이런 맛인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둘 다 자리돔젓은 여기서 처음 먹어본지라 원래 이런건지 비교를 할 수가 없네요. ㅎㅎ


성게 미역국입니다.

잘 끓여낸 미역국인 것 같습니다. 기름을 과하게 쓰시지도 않았고, 짜지도 않았고요. 성게를 별로 안 좋아하는 아내도 안에 들어있는 성게들을 맛있게 먹을 정도였으니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을 맛인 것 같습니다.

아내한테 듣기로는 제주도에 유명한 성게미역국 집이 있는데, 15000원 정도에 끝장나는 성게미역국을 한 사발 퍼 주는 곳이라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건 거기 가야 먹을 수 있는거고, 동네에서 12000원에 이 정도 먹을 수 있다는 건 매우 괜찮아 보인다고 하는군요.

아무래도 그것만 먹으러 제주도 가기는 힘들테죠.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ㅎㅎ


오분자기 뚝배기에 들어있는 오분자기입니다. 새끼 전복의 사촌뻘 정도라고 하네요.

요것도 처음 보는 것이었는데 맛있었습니다. 쫄깃한 것이 괜찮았는데 이런 게 한 6개? 쯤 들어있던 것 같았습니다.
전복 뭐라고 이름이 붙어 있는 음식을 주문했을 때 한 두어개 정도 나오는 창렬푸드들이 많은데, 이 정도 양이면 오분자기 뚝배기라는 이름이 아깝지는 않네요. ^.^


오분자기 뚝배기에 들어있던 딱새우입니다. 알이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득 찬 것까지는 아니고; 적절히 붙어 있습니다.

딱새우도 저는 처음 보는데 껍질이 영 딱딱하더군요. 맛은 있는데 껍질 까기 귀찮아서 앞으로도 일부러 시켜먹지는 않을 듯 합니다. ㅎㅎ





전반적으로 음식 가격대가 좀 됩니다. 심지어 점심메뉴도 일반적인 '직장인 점심™' 보다는 이천원 정도 더 비쌉니다만... 그만큼 음식 퀄리티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오늘 먹은 식사메뉴만 보면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식당인 것 같고요.

다음에는 점심메뉴나 구이, 조림, 고등어회 같은 것을 먹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방문 의사가 있다는 거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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