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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2. 산양 요리 사카에(山羊料理さかえ) - 시끌벅적한 펍 분위기의 오키나와 술집 1601 이시가키


이시가키행 마지막 비행기가 출발하는 시간은 6시 몇 분 정도이고
피치항공 오키나와 도착 시간은 그보다 늦었기 때문에;
일단 나하에서 한 숨 자고 다음 날 새벽 비행기로 떠나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어찌됐든 일본에 왔는데 밤시간을 그냥 낭비할 수는 없기에 근처의 국제거리에서 맛있는 것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찾아간 곳은 국제거리 포장마차 거리에 있는 사카에 라는 가게입니다.

밤에도 번쩍번쩍한 국제거리...

일본에서 밤에 뭐가 번쩍번쩍한 곳이라면 대도시나 유흥가나 뭐 그렇겠죠.


야타이무라 라고 읽으면 되나요?

하여튼 가게 위치들 소개가 한국말로도 써 있습니다.

안 그래도 국제거리에는 한국사람 중국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여행 갔을 때 한국 사람하고 중국 사람들이 많으면 개인적으로는 좀 별로던데..

한국 사람: 한국에서도 실컷 보는데 여기에서도 봐야 하나?
중국 사람: 시끄럽고 무질서한 경향


여행 중에는 저렇게 떠드는 거나 무질서한 것을 자제하면 좋겠죠.
저는 보통 여행을 혼자 다니기 때문에; 떠들 일이 없어서 어찌보면 다행이네요.
(남들이 모르는 한국어로 혼자 중얼거리면 웃기기보다 좀 무섭기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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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여기쯤입니다. 마키시 역 근처
가게 앞 사진은 안 찍었는데 간판이 크게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카운터석이 한 여덟 자리 정도 있고 테이블 두 개와
안에 방이 두 개 정도 있는 조그마한 가게의 모든 사람들이 들어오는 사람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주인 이모가 뭔가 물어보시는데...

"#*$&#* 몇 명인가요 *#&$*#&$ ?" <== 일본어를 몰라서-_-
"하나요" <== 일알못이라 한 명이 아니라 하나라고...

(마침 한 자리가 비어 있음)

"오~ 럭키~ #*$&*#&$*#$ 여기 *#$&*#$*"
(앉으라는 건가보다) "감사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쿠키를 하나 가져다 주십니다.

뭔지 잘 모르겠는데 맛있었습니다. ㅎㅎ

가게 분위기를 보아하니 단골들 위주로 돌아가는 가게인 것 같다.. 고 생각할 즈음에 이모가 속사포같이 말을 걸어 옵니다.

"&*&#$*&*#$**$# ?? "

"미안합니다. 일본어 못함;"

"아~ ### 어디 *#&$*# ?? "

"한국인입니다."

"스고이~ 칸코쿠노 #### 키레이 #*$ 오니쨩 $&*&$#78"


きれい 가 뭔지 나중에 찾아보니 나한테 어울리는 단어는 아닌 것 같은데...


이모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손님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관심을 많이 보이면서 여러 가지를 물어보네요.

- 여행인가: 네, 오키나와는 처음

- 어디 갈거냐: 이시가키에 갑니다. 했더니 오~ #$&*#&$*# (못 알아들음;)

- 왜 왔냐(인 것 같은 질문): 맛있는 것 먹고 쉬러 왔다.

- 지금 춥지 않냐: 여긴 10도인데 한국은 -19도인데요;;; 시원합니다.

더듬더듬 일본어와 바디 랭귀지로 질문들을 받고 있을 즈음 이모가 서비스 안주를 가져다 줍니다.
공짜라니 그저 함박웃음 ^0^


양배추 양파 가쓰오부시 요런 게 있는 절임 채소 같았는데 간이 약간 짠 감이 있었지만 맛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질문 받느라 아직 주문도 안 했다는 걸 깨닫고 또 더듬더듬 물어봅니다.

"여기의 추천이 무엇입니까?" (아는 단어 총 동원)

"$#&$* 산양 사시미~ 산양 국*#&$*# "

"사시미 부탁합니다"

"#$&^#&$ 기무치 #$&*#&$ 먹을래?"

(이미 정신이 혼미)"넹 김치 주세요;"

그래서 나온 기무치라는 게


엥 이게 어디가 기무치요?
뭐 저런 소스만 얹으면 다 기무치임?

하여튼 정체모를 김치를 가장한 무언가도 먹어봤는데 꼬득꼬득한 식감도 나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맛도 적절하고 전채로 먹기 좋은 듯 하네요.

김치는 아닌 것 같은데 이름만 바꾸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질문 공세를 조금 더 받아내던 도중 주문한 사시미가 나왔습니다.

참고로 여기 가게의 이름에 있는 산양(山羊) 은 mountain sheep;; 이 아니라 goat 입니다. 염소요 염소
야기 라고 읽더군요.

그러니까 이건 염소 회...

체험_도전의_현장.jpg


옆에 붙어있는 껍데기를 씹으면 순대 먹을 때 주는 오소리감투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기는 생긴 게 엄청 질겨보이는데 그렇지는 않았지만, 씹는 느낌이... 약간... 음...

별미로 한 번 먹어볼 만은 합니다.
^^;;;;;;;

다행히 곰고기 같은 걸 먹을 때 느꼈던 야생의 냄새 같은 건 거의 나지 않았네요.


가게에 있는 각종 술들과 메뉴판 일부입니다.

니혼슈도 먹어보고 싶었으나 오키나와 오리온 맥주 먹기에 바빠서...
오리온 맥주는 명성 대비 별로 맛 없었는데 저거나 먹어볼 걸 그랬습니다.

지금 사진 올리면서 발견했는데 もずくキムチ 라는 게 아까 먹었던 메뉴인가보네요.
もずく가 뭔지 찾아보니 "큰 실말" 이라는데 해초류의 일종인가봅니다.


발렌타인 데이 맞이 장식물이 벽에 걸려있었고요,
근데 1월 22일이었는데 너무 이른 것 아닌지?


돼지고기 뭐라고 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먹느라 바빠서 사진이 많이 흔들렸네요)

간을 한 수육 같은 거였는데 비계가 같이 붙어있는 부분이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끊임없이 뭔가 물어보시고 서비스를 주시고 먹을 걸 권하시던 가게 사장님 이모...

뭔가 펍 같은 분위기였는데 제가 일본말을 좀 더 할 줄 알았으면 훨씬 재미있었을 것 같아 아쉽네요.
다음에 또 가 보게 된다면 그 때에야말로 (라고 마음을 먹은지 3년쯤 된 것 같은데)


크으 잘 생겼다..

두부를 또 서비스로 주셨는데 뭘 계속 주니 참 좋습니다.

크게 대단한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공짜는 언제나 좋습니다.
맛없다는 게 아니라 고소하고 괜찮은 맛이기는 했어요. ^.^
여기가 두부 맛집인 건 아니므로...


남은 맥주를 먹으려고 추가로 주문한 두부 챰플

오키나와에서 고야 챰플인가가 유명하다기에 시켜봤는데 그게 재료가 다 떨어져서;
요걸로 바꿔주셨습니다.

뭔가 야채랑 두부랑 볶았는데 적절히 짠 것이 입에 챡챡 붙어서 술이 잘 넘어가더군요.
그래서 맥주를 한 병 더 시켜 먹었습니다.

상술인가?


그래도 맛있었으니 착한 상술 인정합니다.


계산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안방에 계시던 오바상(할머니 인가요?) 이 서비스로 소면 볶음을 또 요렇게 담아주시네요.
저는 뭘 많이 주니 그저 싱글벙글^0^

이것도 조금 짜기는 했는데 (근데 어차피 짜게 먹는 터라 저는 좋았습니다)
기름 잘 입힌 소면이 탱글탱글 잘 삶아져서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음식 솜씨가 좀 있으신 듯 합니다. ㅎㅎ





손님이랑 사장님이랑 같이 시끌벅적 떠드는 분위기라 조용히 혼자 술 먹기는 어렵지만;
일본어를 좀 할 수 있고 이런 분위기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괜찮습니다.
일알못인 저도 재밌게 놀았는데요. ㅎㅎ

특이한 염소요리들도 있어서 새로운 먹을 것에 도전해 보고 싶으신 분들께도 좋고
각종 안주들도 다 맛있었습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저 근처가 통신이 잘 안 터져서;
스마트폰 같은 걸 만지작거리고 놀기 어려운 것도 장점이 될 수 있겠네요.

딱히 저렴이 가게는 아니니 지갑에 현금을 빵빵하게 충전하고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덧글

  • 푸른별출장자 2016/02/14 19:23 # 답글

    과자는 오키나와식 쇼트 브레드 친스코네요.
    http://bluetaipei.egloos.com/1807911

    큰실말 모즈쿠는 우리나라에선 많이 먹지 않지만 요즘 조금씩 알려지고 있고
    http://bluetaipei.egloos.com/1806945

    가고시마 현 아마미 지방에 사시는 한 한국 분이 파파야와모즈쿠를 이용한 김치를 만들어 가고시마 현의 수산물 품평회에서
    농림수산대신상을 받았다고 하시는데 그 김치인듯 합니다.

  • Anonymous 2016/02/14 19:31 #

    와 감사합니다. 역시 포스팅의 완성은 댓글...

    유명한 것인줄 알았으면 좀 사올 걸 그랬네요. 맛있었는데..
    오미야게 샵 같은 데에서 찾아볼 생각도 못 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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