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식상한 초콜릿 같은 것 대신 맛난 것을 먹기로 하고
어딜 갈까 고민하던 중 마침 페이스북에 '서울 맛집 xx선' 같은 게 올라와 있더군요.
흔히 올라오는 그런 식상한 리스트려니 하고 슥슥 넘기고 있던 와중
긴자 바이린이라는 가게가 자기가 서울에서 먹어본 최고의 돈까스라고 하길래
오 여길 가볼까? 라고 생각했지만 종로까지 가기는 너무 귀찮았거든요.
다행히 강남에도 다른 체인이 있다고 하길래 귀찮음을 이기고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위치는 강남역 신분당선 출구로 나와서 삼성전자 건물 근처에 있습니다.
구글 맵 링크를 하려고 했는데 구글 맵에는 종로점밖에 없네요.
위치는 네이버 블로그들에 bㅇ_ㅇ 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많이 나와 있으니
제가 다시 쓰지 않아도 잘 찾아가실 거라고 믿습니다...
^.^


우동...
돈까스 집에서 왜-_-^
옆에는 카츠샌드 카츠동 등 다른 메뉴들 그림이 있네요.
카츠샌드는 나중에 좀 먹어보고 싶습니다.

곧 뱃속으로 들어갈 것...

1927년부터 창립한 오래된 일본 체인임. 소스도 최고 고기도 좋은 것 씀 빵가루도 짱짱
새우가 없다고 죄송하다는데 난 새우에는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돼지를 다오

비싸죠..
비싸긴 비싼데 이게 일본의 고급 돈까스집 가격이랑 비교하면 또 그냥 또이또이네요.
마이센 같은 곳이나 아니면 가고시마의 카와큐 같은 곳 가격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납득은 갑니다.
그 외에 일반 로스카츠와 히레카츠가 있고 요것도 싼 가격은 아닙니다.
일반 돈까스 가격을 대충 8천원으로 잡으면 여기 로스카츠는 2배, 특로스는 3배인데
어디 3배 맛인지 한 번 팔짱을 끼고 살펴봅시다.
개인적으로 돈까스는 기름이 좀 도는 등심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반 로스랑 특로스를 하나씩 시켰습니다.
아쉽게도 특히레 같은 건 없네요.


비주얼은 큰 차이는 안 보입니다.
노란색 유자 소스는 잔뜩 나온 양배추에 뿌려 먹으면 되는데, 과한 맛이 없고
딱 적절한 데에서 잘 끊은 느낌입니다. ^.^ 맛있네요.

크 저 기름...
물론 기름 부분만 딱 씹어먹으면 걍 그렇습니다.
그렇게 먹으라고 달려있는 건 아니고 고기랑 같이 먹어야죠.
튀김이 잘 튀겨졌는데 튀김옷 두께도 아주 적당하고, 고기도 연하고
씹으면 고기 사이 육즙과 기름기가 함께 쭈욱~
캬 죽입니다.
한국에서 먹어본 것 중에는 제일 맛있었다고 인정해 드립니다.

저는 이런 걸 또 더 좋아합니다.
입 안에 기름기가 도는데 느끼하지 않고 아 사진만 봐도 다시 행복하네요.
기름기가 도는 걸 싫어하신다면 히레를 시켜야겠죠...
분명히 아까 두 개를 시켰다고 했는데 특로스카츠에 대한 평만 했는데요,
일반 로스카츠도 맛있습니다. 맛있기는 한데...
특로스카츠는 일본 고급 돈까스집의 돈까스를 먹는 느낌이라면
일반 로스카츠는 한국 일반 돈까스집 돈까스의 완성도를 높인 느낌이랄까요?
분명 이것도 맛있기는 한데, 요걸 먹자고 다른 동네에서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일반 돈까스 가격의 2배를 내고 먹는 건 굳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어쨌든 (가격만 제외하면) 한국에서 요 정도 돈까스 맛 보기 쉽지 않은 것 같고요,
한 번 먹어볼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강남점만 가 봤지만 종로점도 있으니 서울 강남 강북 둘 다 커버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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