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코탄 여행 중 먹었던 우니집 소개를 해 봅니다.
샤코탄에서 나마(生) 우니가 6-8월이 철이라고 해서 놀러온 김에 많이 드시는데요,
보통 관광객들은 나카무라야 미사키 린코소 중 한 곳을 가시는 듯 합니다만, 길가를 봐도 여기저기 나마우니동 팻말이 붙어있고 어딜 가더라도 즐기실 수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관광객이다보니 이왕이면 유명하고 맛난 곳을 찾아가게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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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목적지인 오쇼쿠지도코로 미사키(お食事処 みさき) 입니다.
아침부터 영업해서 4시? 6시? 까지 영업하는 곳인데, 2시 반쯤 도착하면 점심시간도 지났겠다 사람이 없겠징? ㅎㅎㅎ
하고 갔으나 넵 개소리 ㅅㄱ 사람이 터지고 있습니다...
가게 안에 들어가면 이름을 적고 기다리는 칸이 있는데, 이름을 적으면서 봤더니 앞에 열 팀이 있네요?
하 ㅋㅋㅋ
그래도 회전이 빠른 것 같아 다른 데 안 가고 기다렸습니다.



3,500엔짜리 붉은말똥성게..
일반 성게보다 씁쓸하고 달고 맛이 좀 다르다고 하는군요.
3시가 다 돼서 왔으니 있을 리가 없네요. -_-
늦게 오면 저거 말고 다른 메뉴도 매진돼서 선택에 제한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는 시킬 수 있는 나마우니동이랑 삼색동을 시켰습니다.
삼색동은 우니, 이꾸라 (연어알), 카니 (게살) 이 나온다고 하는군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는 건데 저런 걸 따로 시켜서 먹었어야 했던 것입니다.
꼭 지나면 생각이 나곤 하죠.
예전 같았으면 억울해서 이틀 밤낮을 지샜겠지만 지금은 뭐 내년에 또 가면 되지 ㅎㅎ 마인드를 장착해 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또 가는 핑계도 만들고 그러는 거죠.

세미 셀프라고 하네요.

눈치를 보니 밥이 오링나서 20분 기다리라는 것 같습니다.
하 ㅋㅋㅋㅋ
어떡합니까 기다려야지...
다음에 오면 일찍 가서 맛있는 거 안 기다리고 먹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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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도 잘 안 잡히는 촌동네에서 열심히 기다린 결과 드디어 음식이 나왔습니다.



색깔과 향기에 이미 마음이 지릿지릿 하는군요.
입에 넣는 순간 마치 고베 가서 와규 먹는 것처럼 우니가 입에서 녹는데 동행한 자까님과 둘이 말도 안 하고 게걸스럽게 먹어대는데 이게 하나하나 없어지는 게 너무 아쉽지만 먹는 속도를 도무지 줄일 수가 없고...

게살도 맛있어 보이고 연어알도 색깔도 진하고 탱글탱글해 보입니다.
짭쪼름하니 맛도 있을 것 같지만 다음 이 시간에 먹어보기로...
동행인의 말에 따르면 개쩔었다고 하는군요.

"지금 존나 단 활 우니가 있어여"
하... 이런 건 왜 늦게 보나...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이 정도 음식에 이 정도 값을 지불하는 건 괜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내년에 아내랑 다시 와서 또 먹어야겠네요.

덧글
그냥 혀까지 녹아버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