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대한항공] CTS → ICN 퍼스트 체험기 - 허미... 자본주의 최고... 1607 샤코탄 오비히로

여행을 여차저차 끝내고 공항에 오는 사람들은 보통 이제 다시 일상(과 가기 싫은 회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가득한 똥 씹은 표정과 최대한 여행지에서 끝까지 뻐팅기고 싶다는 마음을 한껏 보여주는 무거운 발걸음이 함께 하게 됩니다마는

저어의 걸음걸이가 이토록 가벼운 것은 삿포로에서 인천으로 오는 KE766편의 일등석을 발권했기 때문입니다.

퍼!
스!
트!


편도표 정상운임을 보니 130만원쯤 하는 이 일등석... 퍼스트 클라스...


물론 저 돈을 주고 발권했냐 하면 물론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디 금수저 같은 소리를...

그렇게 비싼 돈 주고 따박따박 사시는 분들은 저어기 네이버에 가시면 럭셔리 블로거들 많으니 거기 가시면 되구요.
저는 크로스마일 카드로 한 점 두 점 모은 마일리지를 빵 터트려서 CTS->ICN(스탑오버)->MAD 코스를 발권한 것입니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일등석 자리를 줍니까? 탑승 마일 10000마일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마일리지 100점 주시는 이벤트도 백에 한 번이 쉽지 않습니다. 저는 1500원 3000원씩 쓰며 마일리지를 1.8점씩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크로스마일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여섯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일등석(一等席)' 한 장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얻느라고 몇 년이 걸렸습니다."

Anonymous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티켓을 만들었단 말이오? 그 티켓으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일등석 한 번을 타 보고 싶었습니다."



ㅠㅠ

어쨌든 룰루랄라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발권을 했더니 라운지 티켓을 주네요.

두 번 탈 것도 아닌데 뽕을 뽑아야겠다 싶어서 라운지로 달려갑니다.
다 즐겨버리겠다


로오-얄 라운지

이름은 로얄 라운지인데 풍경은 그냥 그렇네요.
대한항공 전용 라운지도 아니고 퍼스트 전용 라운지도 아니었던 걸로...

아조시들이 많습니다.


뜨거운 물과 인스턴트 라면 ㅋㅋㅋ 이 반겨줍니다.


스프가 뿌려진 라면을 컵에 담고 뜨거운 물을 담고 3분 기다렸다가 흡-입

만국공통의 컵라면 취식법...


홋카이도 아니랄까봐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가 나오는 기계가 있는데 요게 자동입니다.

컵 올려놓고 버튼을 누르면 저게 45도로 기울여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
거품을 적절히 만들어서 따라줍니다.

신박해서 동영상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날아가 버렸네요... 왜 없지...


슈퍼 닛카를 필두로 보드카며 니혼슈며 몇 종류가 구비되어 있는데, 술알못이라 뭐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혼자 저거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었으나 시간 관계상 다음에 돈 많이 벌어서 다시 와서 먹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설명을 찍어왔습니다.

후라노 소바 술은 뭐지 -_-;

벽의 타일은 마치 목욕탕 같네요.


차가 종류별로 구비되어 있는 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티백이겠지만...


토카치 와인과 머시기 모시기 술

엥 이거 편의점에서도 팔던 것 아니냐?


뭔가 미심쩍은 이 라운지에서는 결국 라면 하나 맥주 한 잔만 간단히 먹게 되었습니다.


라운지 총평: 실망... 이게 로얄라운지야 허브라운지야...


=============================================


이제 라운지에서 꽁냥꽁냥도 좀 했으니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왼쪽으로 들어간당


제가 탄 KE766 편은 보잉 777-300 이었던 것 같습니다.

항덕이 아니라 뭐가 무슨 차이며 뭐가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겠고 앞에 자리가 많이 남아서 좋네요 히히


근데 스크린은 이코노미나 퍼스트나 별 차이가 없네요. 조금 더 큰가?


승무원분께서 인사를 하시고 신문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경향신문을 받았는데 박 대통령 사진이 떡 있군요.
이럴거면 조선일보나 볼 걸 그랬나

거의 과잉친절이다 싶을 정도로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 주시고 필요하면 불러달라고 하셨는데 맨날 LCC만 타다가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네요.


노캔 헤드폰도 가져다 주셨습니다.


정확히 어떤 제품인지는 모르겠는데 백화점에서 체험해봤던 BOSE 헤드폰 같은 것보다는 좀 못한 것 같네요.
너무 과한 제품이랑 비교한 건가요? ㅋㅋ

나중에 써 본 결과 그래도 잠을 청하는 데에는 충분할 정도의 노캔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빠르게 잠이 들어버렸죠...
더 누려야 되는데.......


맥주도 가져다 주셨습니다.

아사히랑 뭐랑 뭐랑 뭐가 있다고 했는데, 산토리랑 에비스가 없어서 그냥 맥스를 달라고 했습니다.
아사히 싫어요... 맛없음...


앞 쪽 창문에서 보는 공항

요런 각도로 바깥을 본 적이 없었는데 조금 색다르군요.


이게 바로 그 유명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까서 담아드릴까요 하고 물어보셨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리모콘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
음성 아이콘이 있는데 어차피 안 쓸 거라 사진만 찍고 다시 안으로 쏙


밤에 쓰기 좋을 것 같은 독서 스탠드

대낮이라 별 필요는 없었지만 한 번 찍어봤습니다.

아래에 쿠션이 살짝 나왔는데 푹신푹신하니 좋더군요


자리 조절 버튼
프리셋 3단계 버튼이 있고 자기가 위아래를 따로따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쓰레빠로 갈아신고 다리를 쫘-악

히히 느 집엔 이런 거 없지?


2시간 40여분의 짧은 비행이라 비행기가 뜨고 구름이 좀 보이자마자 식사를 가져다 주십니다.

히히 일등석의 먹이 히히히


따뜻한 물수건
은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냥 나와서 찍어봤습니다. -_-


"가벼운 식사"

무거운 식사를 먹고 싶단 말입니다. ㅠㅠㅠㅠㅠㅠ


머시기 버터랑 소금 후추 물 와인잔 그리고 전채로 나온 망고를 곁들인 새우구이


오홍홍~ 조아용~


요 버터가 은근 맛있었습니다.


와인도 한 잔 받아서 마셨고~

뭐라고 뭐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와알못이라 못 알아듣고 아 네. 아 네~ 만 반복했습니다.
뭐 좋은 거려니...

실제로 좀 맛있기는 하더군요. 그냥 분위기에 취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ㅋ


빵 1 - 마늘 소프트롤

빵 2 - 호두롤

빵1의 압승으로 버터랑 같이 하나 더 달라고 했습니다.
따뜻하게 데워진 쫄깃한 빵이라니 좋네요 ^..^


메인 요리가 나왔습니다.
데리야끼 소스 장어롤 / 버섯밥, 단호박, 연근


연근은 바삭하기는 한데 오히려 연근맛은 별로 안 나는 듯 했고...


장어롤!

장어는 좋아하지만 저 소스는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음식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안에 든 우엉? (이었던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이랑도 잘 어울려서 식감이 좋았던 것 같고요.


호박 맛


밥 맛
;;;

메인 말고 사실 크게 인상깊지는 않았던 걸로...
전채랑 빵이랑 와인은 맛있었습니다만 뭔가 용두사미 느낌이네요.


간단한 과일로 식사를 마무리하고


화장실도 한 컷 찍어봅니다.

별다를 건 없는 것 같기는 한데 아무래도 이용객이 적으니 좀 더 깔끔한 맛은 있고


가글에 칫솔에 쉐이빙 크림에 면도기에...

뭔가 없던 것들이 조금 더 있기는 합니다만.


이제 자리를 쭉 펴서 침대로 만들고 노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엥 다옴;;;;;;;;;;

그렇습니다 저는 자리를 펴자마자 바로 잠이 들어버려서 써어-비스를 아무것도 누리지 못한 채로 그냥 하릴없이 내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뭔가 엄청 친절하신 승무원분들이랑 맛있었던 식사, 편한 자리(너무 편해서 빨리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등등 좋은 점이 많았지만 아무래도 단거리 비행이다보니 제공해줄 수 있는 내용에도 한계가 있었을 것 같아 아쉽네요.

그리고 눈을 감자마자 잠들어버린 내가 밉다..

하지만 아직 ICN → MAD 편 일등석 체험이 남아있으니 그 때에는 잠을 안 자고 더 많이 누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이 시간에 다시 만나요




덧글

  • TORY 2017/01/05 14:17 # 답글

    무거운 식사 ㅋㅋㅋ
    은전한닢 아니아니 일등석한장 잘보았습니다
  • Anonymous 2017/01/08 23:05 #

    안녕하세요~
    무거운 식사는 스페인 여행기에서 잘 즐겼으니 그것도 함께 봐 주시기 바랍니다. (홍보)
  • 채다인 2018/01/08 17:14 # 답글

    안녕하세요. 이번에 제가 크로스마일로 한땀한땀 모은 아시아나 8만마일을 탕진해 뉴욕-아부다비-싱가폴-아시아나 에티하드 아파트먼트(!)를 탑승하게 되는데
    발권기에 Anonymous님의 드립을 사용해도...될까요...구글에 마일리지로 검색해 보니 Anonymous님 글이 위에 떠서 역시 사람은 비슷한 드립을 생각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ㅁ;
  • Anonymous 2018/01/08 17:17 #

    그렇습니다.. 무단전재 재배포 가능합니다..
    싱글일때 탕진 많이하시고 최대한 먼곳 좋은기체로 많이 날아가십시오.. 둘이되면 16만이라 힘듭니다.. 흑흑
  • 채다인 2018/01/08 17:22 #

    비행기 일정과 휴가때문에 뉴욕 체류 4일 돌아오는데 3일...과연 괜찮은가 이 여행...(괜찮지 않다)
  • Anonymous 2018/01/08 20:33 #

    4일보다 값진 3일 만드시면 됩니다. 라운지도 다뽑아먹고 술도 종류별로 깔고 남은 음식도 더 먹고 등등.. ㅋㅋㅋ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