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당역 11번 출구 바로 앞에 작년 언젠가 생긴 인도요리집 '깔리' 에 다녀왔습니다.
가끔씩 평소에 먹던 것과 좀 다른 뭔가를 먹고 싶을 때 근처에서 가장 가까이 찾을 수 있는 건 베트남 요리나 태국 요리, 인도 요리 등이겠죠. 중식이나 일식은 '평소에 먹던 것' 에 좀 더 가까운 것 같고... 베트남이나 태국 쪽도 제 기준에서는 평소에 종종 먹는 것 쪽에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좀 다른 뭔가' 카테고리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중동 요리 같은 것도 괜찮겠습니다만, 제가 아는 바로는 이태원이나 종로 등지까지 가야 하는 것 같아서요. 거리나 가격 면에서 접근성이 약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허머스키친에 한 번 갔다왔는데 오 맛있다 좋다 싶었습니다만 가격대가... 조금... 높았다.......
그래서 결론은 뭔가 다른 걸 먹고 싶어서 다녀왔다는 겁니다. ㅋ_ㅋ
NuRi's Tools - Google Maps 변환기
위치는 위에 얘기했듯이 사당역 11번 출구 앞에서 바로 나오는 오른쪽 골목의 왼쪽 첫 건물 입니다.
가까운데 설명하려니 뭐가 길어지네요...


다 먹고 찍은 거라 각종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군요 ㅋㅋ
주방에 계신 분도 다 인도계열 분이신 것 같고 서빙도 인도분이 혼자 하시고 계시네요.
한국말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잘 하십니다.


음식 나오는 거 기다리면서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사당역의 작은 인도 ^0^ 라니 뭔가 그럴싸하고 좋습니다.
카피 잘 썼어요 칭찬해

일반적으로 인도요리집에서 샐러드 - 탄두리치킨 - 커리 - 난 - 라씨 로 이어지는 세트메뉴를 시키면 가장 싸고 적당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만 저희는 다른 걸 먹어보고 싶어서 단품을 주문했습니다.
이러면 보통 좀 비싸지죠...

잘 보면 +12000원에 커리 하나 더 주고 탄두리 메뉴를 고를 수 있고 난이나 밥 무한 제공인 건데 돈을 좀 쓰겠다 싶으면 그냥 저게 더 좋은 것 같기도...
난 무한 제공 좋네요. 그럴 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남자 둘이 간다면 저걸 시켜야

매번 주는 서비스인지 아니면 안 줄 때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가서 왜 안주냐고 진상 부리시면 안 됩니다.
사과인지 유자인지 기억 안 나는데 하여튼 드레싱이 독하지도 않고 적당히 은은하여 맘에 들었네요
채소 식감도 사각사각 굳

표고버섯 탕수 ㅋㅋㅋ 느낌인데 탄두리맛이랑 매콤한 맛이 추가된 그런 느낌입니다.
먹다 보면 생각보다 꽤 매워짐...
버섯 좋아하시면 하나둘씩 계속 집어먹다가 코에 땀 나고 입 매워서 라씨 하나 더 시킬 맛입니다.

올망졸망

커다란 난이 3등분으로 찢어먹기 좋게 조금씩 잘라져서 나왔습니다.

쫄깃쫄깃 좋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도요리집의 알파와 오메가가 커리와 난이 아닌가 싶고
개인적 생각이니 알못새끼야 라고 비난하시면 안 됩니다...
이거 먹어보고 맛있어서 버터난도 하나 더 시켰는데 마늘향 대신 버터향 훅 풍기는 게 그것도 좋았습니다.
가끔 보면 버터난 갈릭난 구분 잘 안 되는 집이 가~끔~ 있는데 여기는 구분이 잘 되네요.

이름은 까먹었습니다...
팔락 파니르가 시금치 치즈였던 것 같은데 파니르랑 팔락이랑 둘 중에 뭐가 시금치인지는 잘...
둘 다 아닐지도... --;;;
막 엄청 진한 인도 향신료 맛 우엑 이런 건 아니고 한국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순한 맛입니다.


엥 이거 완전 데자와 아니냐?
ㅋㅋㅋㅋㅋㅋ
저는 이런 거 엄청 좋아합니다. 진한 데자와 맛...

저거 먹으면 뭔가 비주얼 그대로의 맛이 납니다 ㅋㅋㅋㅋ
입에 맛이 꽤 오래 남는데 괜찮습니다.
가게 전체적으로 음식이 빨리 나오는 편은 아니고, 인도요리집이 다 그렇듯 아주 싸게 먹기는 약간 힘들겠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접근성 좋고 가게 깔끔하고, 이국적이긴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한국 사람들 입맛에도 그리 어렵지 않게 접근 가능한 괜찮은 가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예 막 인도냄새 인도인도 우엑 이런 걸 좋아하시는 분도 있을 법 한데 그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만, 이번에 안 먹어본 양고기 시리즈나 다른 메뉴들을 다음에 와서 또 먹어보면 그런 분들도 좋아하실지 더 파악이 가능할 듯 하네요.
하여튼 저는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0^/
덧글
메뉴 얼핏 보니 탄두리 양고기도 있는 것 같던데 누굴 좀 꼬셔다가 가볼까 싶네요. 다른 데에는 보통 탄두리 치킨밖에 없던데 여긴 뭐가 많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나름 현지화랑 인도의 중간적인 맛(?) 이니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