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 때 시간을 내서 벚꽃놀이를 하러 갔었던 카와즈 근처에 방송을 탔던 집이 있다고 해서 방문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카와즈 역에서 버스 타고 3-40분을 올라가야 했고 가서도 웨이팅이 꽤 있어서 약 두어시간을 저거 먹자고 쓰게 된 거였는데...
물론 웨이팅 하면서 그냥 멍하니 앉아있던 건 아니고 주위 구경을 좀 했습니다만 어쨌든 짧은 당일치기 여행 중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가게가 아닌가 싶네요.
벚꽃 구경 포스팅은 아래에서:
[시즈오카] 2월의 이른 벚꽃 - 카와즈 벚꽃 축제 (1)
[시즈오카] 2월의 이른 벚꽃 - 카와즈 벚꽃 축제 (2)
NuRi's Tools - Google Maps 변환기
위치는 이렇습니다.
카와즈 역에서 내륙으로 버스 타고 한참 들어가야 합니다.
나나다루(七滝) 라고 폭포 7개가 있는 지역 관광지 근처에 있다고 하네요.

저걸 보려고 왔던 건데 저걸 놔두고 밥을 먹으러 올라가고 있자니 선후가 좀 바뀐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그렇네요...

저 버스 맨 뒷자리 오른쪽이 드라마에서 고로상이 앉았던 자리라고 하는군요.
저는 뭣도 모르고 그냥 앉았던 자리가 거기였습니다 ㅋㅋㅋㅋ
엄청 좁더군요...
요금은 왕복 1080엔으로 엄청 비쌉니다.
카와즈역 바로 옆 버스 타는 곳 앞에 티켓 판매소가 있으니 거기서 사시면 됩니다.
차내에서도 그냥 낼 수 있는 것 같은데 그러면 아마 할인을 못 받아서 더 비싼 것 같아요.

옆에 현수막에 와시비동의 성지 라고 써 있군요 ㅎㅎ
기대가 됩니다.

저 멀리 오늘의 주인공 "와사비엔 카도야" (わさび園かどや) 가 보입니다. 초록색 간판


사진에 보이는 곳은 와사비 관련 상품을 파는 곳이고 식당은 뒤쪽에 가려져 있습니다.
그 와중에 앞에 꽃이 잔뜩 피어있는게 보기가 좋네요.


처음 봤는데 그저 신기 ㅋㅋㅋ

제 이름을 바로 뒷장 맨 위에 써 놓았는데, 먹을 때쯤 되니까 뒷장 19번까지 대기가 차 있더군요.
--;;;
시즌이 시즌이라 사람이 터지는 듯 합니다.

와사비 가게 앞에도 역시 이렇게 직접 재배하는 와사비들을 잔뜩 깔아 놓았습니다.
하나 집어가고 싶은 욕망이 스물스물 들지만 해외의 농축산물을 한국에 반입하려면 검역과 기타 등등 절차가 (후략)


와사비 초코롤 와사비 킷캣 흐얽 지갑 여는 소리가 들린다

막상 사들고 가면 안 먹을 것 같아서 사지 않았습니다..
사실 현금도 부족하고... 어... 음...
ㅠㅠ
어쩌다 보니 돈을 얼마 안 가져왔는데 많이 좀 챙겨올걸

뭔지 물어볼 일본어 실력은 전혀 없기에 그냥 와 신기하다! 하고 나왔습니다.

날씨가 좋군요.
날씨는 좋고 대기는 줄어들지 않으니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딸기 모양 디저트가 바로 그것입니다만 시간 관계상 생략했습니다.
근데 지금 사진을 보니 여기서도 와사비동 파는 것 같은데...


우리가 익히 맛보던 그 코를 쏘는 매운 맛이 아이스크림에서 ㅋㅋㅋ 납니다 ㅋㅋㅋㅋㅋ 으엌ㅋㅋㅋㅋㅋㅋ
먹어보면 재밌는데 다시 먹고 싶지는 않지만 있으면 왠지 한 번 더 사 먹을 것 같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맛있다고 추천은 못 하겠는데 제가 고르라고 하면 한 번 더 먹어보고 싶네요 ㅋㅋㅋㅋㅋ

밖에 돌아다니는 커플의 사진만 찍어도 작품샷이 되는 아리따운 날씨에 나는 왜 여기 바깥에서 돌아다니며 식당 대기만 하고 있는가

고로아조시의 사인과 사진 등등이 보이네요.

테이블이 저게 다입니다.
인기 많은 가게라면 4인 테이블에 한 명 앉아있으면 합석을 시킬 법도 한데 그런 것 없이 정석대로 갑니다.
한 명이 앉아있으면 한 명이 다 먹을 때까지 그냥 3자리는 놀리고 있는데..
먹는 입장에서는 맘에 듭니다만 아무래도 상관 없는 입장에서는 또 빨리 그냥 넣어줬으면 싶기도 하네요.


감동의 한글 메뉴판에 써 있는 와사비 풍덩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소주랑 와사비랑 강판이 먼저 나오는군요.
소주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얼음을 타서 로끄; 로 나왔습니다.
우리가 아는 언더락...
술에서 와사비향이 찔끔 나고, 마셔보니 연하고 별 맛이 없어 보입니다.
평점: 괜히 혹하지 말고 맥주 마시자...

진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손짓과 白 어쩌고 하는 걸 보니 그게 맞겠지 싶습니다...
그래서 시키는 대로 갈다가 말고 사진 한 장
일자로 갈면 오지게 안 갈립니다.
모서리 위주로 이렇게 저렇게 돌려가며 가는 게 좀 더 빨리 힘 덜 들이고 갈 수 있는 지름길
그래도 생각보다 힘듭니다.

음식 위에 있는 와사비들은 제가 열심히 갈아서 올린 것들입니다.
와사비동에는 저렇게 와사비를 올리고 간장을 한 바퀴 휘 둘러서 와사비랑 같이 먹으라고 하네요.
입에 넣는 순간 오오! 우마이!
까지는 아니지만 가츠오부시랑 간장 맛이 짭쪼름하니 밥이랑 먹기 좋습니다.
그 위에 올린 생와사비가 특이한데, 우리가 생각하는 와사비의 그 코를 쏘는 매운 맛 - 아까 아이스크림에서도 났고 여러분도 다 알고 있는 - 이 하나도 안 납니다. 분명히 이게 와사비 맛이 나기는 하는데 맵고 코를 쏘지 않으니 신기했습니다. 이게 생와사비의 다른 점인가? 그럼 여태까지 그 매운 건 뭐지? 합성 착향료? 같은 생각도 들고...
여튼 신기하고 꽤 맛있고 별로 안 비싼 (와사비동 단품 550엔.. 인데 생 와사비만 해도 몇백엔 할 것 같은데) 음식이라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만 이걸 먹자고 여기에 오는 건 추천 드릴 수가 없겠군요.
버스도 그리 자주 있는 편이 아니고 한 시간에 1대 정도 있다보니, 1. 렌트를 해서 2. 주위 폭포 구경 등을 하면서 다니다가 밥을 먹는 정도로 접근해야지 이걸 먹자고 오는 건 드라마 광팬이라면 모를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와사비동 얘기 하고 바로 다음으로 넘어간 걸 보면 대충 눈치 채셨겠지만 소바는 그냥저냥 그럭저럭 음...
색깔이 초록색이다... 정도의 특징이 있었겠네요...
내년에 와이프랑 같이 오게 되면 와사비동 3개 시켜서 먹는걸로...
하여튼 별로 좋은 소리는 안 했습니다만, 경치 좋은 데에서 생와사비랑 와사비 아이스크림을 먹어본 것도 나름 재미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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