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이든 출장이든 규탄만큼은 일본에 갈 때마다 꼭 한 번씩 먹고 옵니다. 스시니 라멘이니 우동이니 하는 것들은 퀄리티가 어쨌든간에 일단 한국에서 먹기 어렵지는 않지만 규탄이나 징기스칸 같은 건 아무래도 여기서 찾기 어려우니까요.
우리 나라에도 우설구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센다이 식으로 컷 해주는 건 한국에서 못 본 것 같은데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제보 좀
여튼 이번에도 도쿄로 출장을 가게 되어 규탄집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출장의 명소 시나가와 근처에는 이것저것 많기는 한데 딱히 맘에 드는 가게도 없고 규탄집은 더더욱 찾기도 어려웠고요
다행히 역 바로 옆에 있는 가게를 하나 발견해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타베로그나 네이버 같은 곳 평은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근처에 여기밖에 없고 다른 데로 움직이기 너무 귀찮고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여담으로 이번 출장에서 방문했던 가게들 중은 몽땅 이렇게 평 안 찾아보고 들어간 가게들이었는데 성공률은 음...
인터넷 검색을 생활화 하도록 합시다.
여자친구&아내랑 갈 때는 네이버
일본 현지 알바의 의견을 들을 때는 타베로그
기타 구글 등등등에 한국 이름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가게인지도 한 번 보시고...
(누가 써 놓은 평이 있다면 일단 들어가기 더 수월해지겠죠)

이 가게 건물부터 골목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시나가와역 동쪽 출구 바로 앞이라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지는 위치
예전에 키스케(喜助) 라는 가게에 갔었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는 조금 다른 케이스케(圭助) 네요.

규탄 세트, 규탄 스튜 세트, 맥주 등등
왼쪽 아래에 있는 호피? 홋피? 라는 걸 이번에 처음 봤는데 옆 자리에서 마시고 있더군요.
무언가가 들어있는 얼음잔이랑 저 호피 병을 같이 주는데
얼음잔에 든 건 무미(無味) 의 소주(25도?), 호피 병에 든 건 맥주맛 음료(알콜은 1도 미만) 라고...
엥 이거 완전 소맥 아니냐?

단품들입니다.
보통 이런 데 오면 그냥 규탄구이 말고 특선/상/극 같은 이름이 붙어 있는 비싼 메뉴가 있어서 그런 걸 먹곤 하는데 이 날은 모종의 이유로 그런 걸 먹을 수가 없었기에 그냥 위에 있던 세트에 음료를 하나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토리아에즈...
일뽕 최대치로 맞았을 때는 아무 일본 생맥주나 다 와 너무 맛있네 역시 니뽕맥주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만 뽕이 다 빠진 지금 보니 그냥 뭐... 맥주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산토리도 아니고 (흥)

시키지도 않은 토로로까지 함께 나왔습니다.
센다이 규탄집이라고 써 있는 데 들어가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똑같은 보리밥 규탄 꼬리스프 (+토로로) 의 구성...

양도 적고 두께도 엄청 얇고 다른 가게들 대비 특별히 좋은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규탄은 규탄인 거슬
쫠깃쫠깃 잘 넘어갑니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뿐이지 규탄은 언제나 옳습니다.
옳지 않은 규탄은 홀랑 태운 규탄 뿐
먹다 보니 약간 질긴 조각도 있었지만 질긴 조각은 더 오래 씹을 수 있으니 그것도 좋습니다.
(-_-)

안에 요염하게 들어있는 고깃덩어리 단 하나
설렁탕이나 곰탕과 미묘하게 다른 요 맛이 참 괜찮습니다만 돈 주고 단품으로는 안 시킬 것 같습니다.

마... 인데 원래 이런 끈적끈적한 건 별로 안 먹고 시키지도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이왕 나온 김에 그냥 먹어보자고 도전을 했습니다.

얹어서 테이블에 있는 간장 휘휘 두르고 보리밥 한 숟가락 떠서 끈적끈적한 식감과 함께
오잉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네요?
희한한 식감이긴 한데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는...
어쨌든 토로로 경험치가 +10 상승해서 "이딴 걸 누가 먹어" 에서 "주면 먹기는 하겠지만 돈 주고는 안 시킴" 으로 레벨업 하였습니다.
가게 총평: 시나가와 쪽에 업무가 있는데 꼭 규탄을 먹고 싶고 다른 데 움직이기 귀찮거나 시간이 없을 때는 들러보시면 좋겠네요..
사실 시간 20분이랑 350엔 더 들여서 도쿄역 안에 있는 리큐(利久) 에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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