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도쿄] 스시 다이 - 츠키지 시장에서 가장 줄이 긴 집 1711 동일본


Previously on 동일본 여행기 : 피치 못한 사정으로 피치항공을 타고 하네다에 내려서 긴자에 3시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츠키지 시장으로 향하게 되는데...


밤 4시의 시장 입구 풍경입니다.
해도 안 떴는데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네요.


여러 카트가 돌아다니는 새벽 4시부터 줄을 서면 금방 먹을 수 있겠죠?


응 아니야~ 꿈깨~
-_-

중국인 관광객인지 미국인 관광객인지 한 무데기가 앞에 잔뜩 서 있더군요.
눈 앞에 보이는 저 줄을 지나서 오른편으로 꺾으면 가게가 있습니다;;;

앞에 한국분도 두분 계시긴 했는데, 서양권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잠깐 고민했습니다.
걍 호텔 가서 잘까... 미친척하고 기다릴까...

우짜노.. 여까지 왔는데...

기다리기로 합니다.

두 시간이 지난 5시 50분...
12석?의 작은 가게에 첫 타임 손님이 들어가고 두 번째 손님도 들어가고 앞으로 어느 정도 나간 시점에서 다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저기 오른쪽으로 돌아있는 저 사람들도 다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_-

날은 춥고 핸드폰 배터리는 점점 닳고
ㅎㅏ


그로부터 또 한 시간 뒤 7시
드디어 가게 앞까지 도달했습니다.

앞에 있는 서양인 관광객 더미가 한꺼번에 들어간다고 해서, 혼자 온 제가 앞으로 먼저 오게 된 것인데요...
그렇게 한 시간을 절약하기는 했지만 실제 가게에 들어가게 된 건 7시 45분,
즉 기다린 시간이 3시간 45분이라는 얘깁니다.

그만큼 기다릴 가치가 있을까요?





추운 데서 오들오들 떨다가 자리에 앉으니 몸이 노곤노곤해졌기 때문에


맥주부터 시킵니다.

6시간쯤 전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술을 마셨던 것 같지만 그건 이미 6시간이나 지난 과거의 일이고, 현재의 내가 맥주가 먹고 싶다는데 어떡합니까. 먹어야지


맥주를 시켰더니 나온 오토시
뭔지 안 물어봤습니다만 맛있었습니다. 도미처럼 생기기도 했는데 저는 생선 겉모양만 보고 구분할 경지가 못 돼서... --;;;

메뉴는 오마카세랑 "스시 못 먹는 사람용 메뉴" 두 가지가 있는데 (뭔지 까먹음--)
보통 그냥 오마카세를 시키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스시 먹으러 왔으면 스시 먹어야지 싶어서 저도 오마카세 시켰습니다.


처음 나온 달걀
일본식 단맛나는 달걀이 폭신한 카스테라처럼 입에 들어갑니다.


참치
기억에는 오도로라고 한 것 같은데 주도로처럼 생겼는뎅
대든 중이든간에 입에서 녹네요.

그냥 비주얼처럼 생긴 맛입니다.


농어
간장을 찍지 말고 먹으라고 하네요.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한국말로 "논어" "간장 없이" 정도 설명도 해 주십니다.
친절한데수웅...


금눈돔
킨메다이는 카와즈 갔을 때 처음 먹어봤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색다르고 맛있네요.

식감이 좀 더 살아있는 듯 합니다.


꽁치

스시집 가서 꽁치 정어리 이런 거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는데 여기 꽁치가 되게 쓴 맛 없이 부드럽고 잘 씹히고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맛이 좋았습니다.
다른 것들이야 뭐 참치? 참치니까 맛있지. 금눈돔? 역시 돔이다. 이런 느낌입니다만 꽁치가 맛있는 게 신기했어요.


연어알
후레쉬 연어알...

입에서 탁탁 터지는 신선하고 짠 느낌이 좋았습니다.
짜야 연어알 같죠. ㅋㅋ

요새 중국인들이 연어알을 많이 먹기 시작해서 공급이 딸린단 소리를 어디서 들었는데...


방어
사진이 연어처럼 나왔지만 방어입니다.

제가 횟감 중에 고등어 다음으로 애정하는 방어..
역시 사시미는 기름진 맛이 입을 휘감는 Defense 다.


가리비
씹을 때 꾸덕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입에서 맛이 오래 남더군요.


삼치
역시 초밥 재료로는 익숙하지 않은 생선이라 오오.. 신기한데수웅.. 스고이.. 하면서 맛보았습니다.


참치랑 뭔가 들어있던 마끼 4종세트
(하나는 집어묵음-_-)


붕장어
간이 세지 않은데 장어 맛은 살아있고 좋았습니다.


오마카세 코스가 끝나고, 한 점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스시 메뉴판을 받았습니다.

옛날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도로 주세양 했습니다만, 작년부터 우니에 맛들려서 여기에서도 한 번 먹어보고자 우니를 시켰습니다.


으허허 내사랑 우니

근데 철이 아니라 그런가... 홋카이도에서 먹은 그것만은 못하네요...
역시 우니는 7월 샤코탄이 최고입니다. 홋카이도 가세요 흑흑

관련 포스트 : [샤코탄] 원조 나마우니동 미사키 - 입에서 살살 녹는 성게를 맛보세요


그냥 가기 아쉬워서 별도 요금을 내고 굴을 한 번 시켜봤습니다.
근데 굴을 시켰더니 무슨 조개괴물 같은 게 나오네요.

크기 봐라 ㄷㄷ

바다향 나고 맛있기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먹었던 게 더 맛있지 않았나 싶기도...
ㅋㅋㅋ





오마카세 세트 4천엔 + 맥주 + 굴 해서 5400엔 정도 나왔던 것 같은데요, 이 정도 신선한 재료에 이 정도 맛 이 정도 구성이 4천엔이다 까지만 말하면 오오 혜자 가게 오오 두번 가세요 세번 가세요 해야겠지만...

그걸 위해 3시간 넘게 기다려서 먹어야 하는지 여부는 개인의 시간과 체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 같으면 다음에는 그냥 한 4-5천엔 더 주고 긴자라거나 어디 도쿄 가운데 다른 데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입가심으로 시장에서 파는 100엔짜리 타마고야끼도 하나 먹어봅니다.


스게에
맛있엉


동일본 여행기 다음 편은 니가타의 사케 박물관 폰슈칸 편입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전체 일정 : https://www.wishbeen.co.kr/plan/e7aced5653d9a9b5?ifId=3293ef164300289c (위시빈)


덧글

  • Tabipero 2017/11/25 17:21 # 답글

    긴 대기줄에 대한 관점은 사람들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기다린 만큼 더 맛있게 느껴지는 분들도 계실테고 누구는 극단적으로 몇시간씩 기다릴만큼 맛있는 음식은 없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기도 하고...저는 저런 집은 보통 오픈하기 좀 전에 가서 기다리는데 저기는 오픈하기 전부터 저정도면 그냥 답이 없네요(...)

    저정도 기다릴 만큼 맛있는 집인지 호기심에라도 기다려 보고 싶은 반면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니 단기여행에 그렇게 시간 쓰기는 아깝고 갈등되네요 ㅎㅎ
  • Anonymous 2017/11/26 00:12 #

    "오픈하기 한시간 전 4시에 가면 6시쯤엔 들어가겠지? ㅎㅎ 먹구 잠자야지" 라고 생각을 했으나 착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체력과 금전의 트레이드오프 관계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 어리면 어릴수록 돈은 없고 체력이 좋으니 더 잘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요...? --;;;

    그리고 단기여행에 저렇게 쓴 체력은 마치 열흘 뒤가 상환기간인 대출 같더군요.. 하루하루 갚느라 힘들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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