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ly on 동일본 여행기: 밤을 새고 츠키지 스시를 먹자마자 바로 니가타로 달려서 술판을 벌이고 알딸딸한 상태로 역을 둘러보게 되는데...
술이 얼근이 올라와 있으니 배에 뭘 좀 집어넣어야겠죠?
아침을 7시 반에 먹고 여태 술만 먹었으니 이제 밥을 먹을 때가 됐습니다.

홈페이지 : http://www.ponshukan.com/08.htm




신칸센 탈 때 사가서 기차 안에서 먹으면 좋게 생겼네요.

아무래도 쌀이 유명한 동네다보니 밥이 맛있겠지?
==> 밥이 맛있으니 그냥 소금 주먹밥만 먹어도 맛있겠지?
==> 그래도 김 정도는 추가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시킨 메뉴입니다. ㅋㅋ
크기 비교를 위해 검지손가락을 쭉 펴 봤는데요,
가로세로가 손가락만하고 높이도 꽤 있는 편이라, 저 안에 든 게 밥 두 공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기본 사이즈도 무쟈게 큽니다...


손으로 들고 먹어도 될 것 같지만 이왕 젓가락도 줬으니 이 쪽으로 좀 파먹었습니다.
어떻게 먹는지 주위를 좀 둘러보려고 했는데 다들 잘 안 보이는 곳에 앉아계셔서.. --;
과연 쌀로 유명한 동네답게 밥도 맛있더군요. 윤기 찰기 뭐 하나 빠지는 데가 없었습니다.
지난 폰슈칸 편에도 썼지만 니가타 우오누마 고시히카리 쌀이 일본 내에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겨울에 많이 내린 눈이 산에 잔뜩 쌓이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 눈이 녹아서 풍부한 맑은 물을 공급해주는 덕이라고 합니다. 또 쌀을 재배하기 적합한 기후의 혜택을 받아 최상품 쌀을 만들어 낸다고 하는군요.
가격을 찾아봤더니 10kg에 15000엔 정도 한다고 하는데...
-_-
비싼 쌀 여기에서라도 많이 먹어봐야죠. 사 올 수도 없고...

옆에 있는 일반 오니기리하고 크기를 비교해 보면...
음...
성인 여자 4명 정도가 한 끼로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앞으로 먹을 게 많기 때문에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주먹밥을 먹고 한 시간동안 에치고유자와 역 내 관광을 하고 다시 뭘 먹으러 갑니다.
뱃속에 거지가 들었나 싶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여행은 맛있는 거 먹으러 하는 거죠.
그렇죠?

헤기소바는 "헤기" 라는 그릇에 담아주는 소바로, "벗긴다 = 剥ぐ = はぐ" 의 사투리인 へぐ 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반죽할 때 메밀과 더불어 후노리 (청각채) 를 써서 매끈한 식감과 담기 좋은 느낌, 쫄깃한 맛을 만들어냈다고 하는군요.
그럼 먹어볼가요?

찾아보니 저 가게는 1인분은 헤기에 안 담아주고 그냥 준다고 합니다.

그깟 그릇이 뭐가 중요한가 싶지만 그래도 지역 전통의 그릇이라는데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었거든요.

저같은 돼지도 먹을 수 있도록 많은양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메밀맛이 잔뜩 나는 게 맛있어서 한 잔 더 달라고 했습니다. ㅋㅋ

와사비랑 파를 아래 그릇에 담고, 쯔유를 부어서 소바를 찍어먹는 익숙한 방식입니다.
면이 예쁘게 담겨있는데 저렇게 담는 것도 꽤 노력이 필요한 일일 것 같네요.
입에 넣어보면 면의 감촉이 과연 그 동안 먹던 소바랑은 달리 메밀의 거친 질감이 느껴지면서도 매끈하고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메밀 100% 면 먹을 때처럼 너무 툭툭 끊어지는 감촉이 아니라, 후루룩 넘길 수 있는 그런 면이라 신기했습니다.
소바임에도 불구하고 쫄깃.. 까진 아니지만 씹히는 감도 느낄 수 있었고요.


뜨겁게 나오네요.

여행 플랜에 없던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생각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기대를 별로 안 해서 더 맛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지역 상품을 소비하고 스토리를 알아보는 것도 여행을 재미나게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다음 편은 에치고유자와역의 다른 곳들 관광 편입니다.
계속 많이 사랑해주세요.
전체 일정 : https://www.wishbeen.co.kr/plan/e7aced5653d9a9b5?ifId=3293ef164300289c (위시빈)
동일본 여행기 : http://anonymous.pe.kr/category/1711 동일본 여행기 (이글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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