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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오카] 완코소바를 즐겨보자 - 아즈마야 모리오카 에키마에점 1711 동일본


모리오카에서 즐겼던 이와테현 명물 완코소바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여행 2일째의 목적지인 아키타의 뉴토 온천향으로 가려면 센다이에서 출발해서 모리오카를 거쳐가게 되어 있는데요, 점심으로 뭘 먹을까 찾아보던 중 찾은 음식입니다.

배경 스토리도 있고 먹는 방법도 재미있고 (생각보다) 맛도 괜찮기까지 해서 꼭 소개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늦잠을 자버려서 센다이 역 앞에 도착한 시간은 열시 반 두둥

열시 반부터 센다이역 앞 설빙에는 사람들이 한 대여섯명 앉아있더군요.
11시 전부터 영업을 하는 것도 신기하고 그 시간에 사람이 있는 것도 신기하고...


센다이에서 신칸센 하야부사를 타고 모리오카로 갑니다.
160km 정도 떨어져 있는 모리오카역까지 가는 데에는 40분 정도 걸리는군요.
중간에 정차가 없으니 이리 좋습니다.


뒤에 있는 덕후색으로 칠해진 차가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역으로 가는 신칸센 하야부사, 앞에 있는 빨간 차가 아키타 방향으로 가는 신칸센 코마치일 겁니다.
모리오카 역에서 두 열차가 분리되어 각자 제 갈 길을 갑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철뜨억이 아니므로 본 정보는 정확하지 않고 자세한 정보는 일본 철도 갤러리 같은 곳에 문의하세요..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인 모리오카 역입니다.


여기가 역 앞에 위치한 아즈마야(東家) 모리오카 에키마에 점입니다. 2층에 있네요.

좀 더 멋있고 고풍있게 생긴 본점은 약 2km 정도 떨어진 모리오카 성 근처에 있는데 저는 다음 일정이 있어서 거기까지 찾아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NuRi's Tools - Google Maps 변환기



바로 역 앞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현대식 건물의 2층에 있지만 입구는 목조네요.
나름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예약자들이 많아서 못 먹고 쫓겨나는 게 아닌가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10분 정도 기다려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완코소바는 이와테현의 향토 요리로, "완코" 라는 이름은 이와테 사투리로 작은 목재 그릇을 뜻한다고 하네요.

어제 먹은 헤기소바의 헤기도 니가타 사투리로 나무 그릇이었던 것 같은데...
음식 이름 짓는 스타일이 다 비슷비슷한가봅니다.

예전에는 소바를 한꺼번에 많이 삶을 수 없었기 때문에, 10인분 정도 삶은 양을 100명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고, 먹는 사이 다음 그릇을 또 끓여서 나누어 주고, ... 를 반복하던 풍습이 완코소바의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 먹은 소바그릇에 계속 무한리필을 해 주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인데, 이건 손님에 대한 환대의 의미라고 하네요.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아래를 참조하세요.
아즈마야 완코소바 설명 : http://www.wankosoba-azumaya.co.jp/foreigner/korea/index.html
이와테현 완코소바 설명 : http://www.japan-iwate.kr/noodle/wanko.html


기다리는 동안 앞 사람이 먹는 걸 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를 몰라도 남들 먹는 거 보고 따라 먹으면 되니 안-심


자리에 세팅되어 있는 젓가락과 증명서입니다.
원래 100그릇 넘게 먹는 사람만 증명서를 발급해 준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외국인들은 그냥 해 주는 경우가 많은가봅니다.
친절한데수웅...


완코소바의 기원과 먹는 방법, 가격; 등이 써 있는 영어 메뉴판? 설명서? 도 함께 줍니다.

여러 가지 메뉴가 있지만 오늘 도전해야 하는 것은 완코소바인데, 완코소바도 3200엔과 2700엔의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두 가지의 차이는 몇 가지 고명이 더 나오고 먹은 그릇을 자리에 놔둔다는 건데..
전자는 뭐 크게 필요없을 수 있지만 후자가 중요하겠죠.
기념사진을 찍어야... 히히


조금 기다리면 고명이 깔립니다.
참치회, 들깨, 버섯, 쇠고기, 몇 가지 절임류가 나오는데, 취향대로 소바와 함께 드시면 됩니다.


외국인이라고 하니 할머니 직원 대신 예쁜 아가씨 직원이 와서 먹는 방법을 설명해 주고, 사진도 찍으라고 이렇게 세팅도 해 주었습니다.

그릇의 뚜껑을 열면 식사 시작입니다.
15그릇이 보통 소바 1인분 정도입니다.
국물은 저쪽의 그릇에 버려도 되고, 같이 마셔도 됩니다.

등등...
단어 정도는 눈치코치와 함께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다 알아들은 양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한 그릇은 대충 요 정도 양입니다. 딱 한입거리.
와사비, 양념, 고명 등등을 추가해서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습니다. 소바랑 국물 자체에도 그냥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간이 적절하게 되어 있고, 국수의 식감도 의외로 본격적이었습니다.

사실 재미만 있을 줄 알고 그냥 경험상 와 봤던 건데 의외로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ㅋㅋ


(사진 재탕)

그릇을 비우고 앞으로 손을 내밀면 앞에 시중 드는 직원이 살짝 면을 던지듯이 리필해 주면서

"하이 쟌쟌", "하이 돈돈" (많이 드세요, 더 드세요.. 뭐 이런 뜻일까요?)
"모오 잇빠이", "모오 간밧떼" (한 그릇 더, 힘내세요)
"이제 ㅇㅇ그릇입니다"

같은 구령을 리드미컬하게 읊어 줍니다.
의외로 속도감이 있어서 마치 정준하가 국수 먹는 것처럼 빠르게 먹게 됩니다.. --;;;


그릇이 쌓이고...


더 쌓이는 가운데...


예약 손님들이 왔는데 동네 여중생 떼가 왔네요.
단체로 이렇게 오기도 하나봅니다. -.-;;


그릇은 계속 쌓여가고 배가 불러오니, 먹으라는 국수는 안 먹고 직원과 안 되는 일본어로 소통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두유노 트와이스?
한국 와봤나요
저 일본 많이 와봄 ㅇㅇ
모리오카 동네 시원하고 예쁘네여 너무 좋음

등등...
-_-


비즈니스 미소로 열심히 응대해주는 직원을 더 괴롭히기 미안해서 국수 뚜껑을 닫았습니다.
이렇게 뚜껑을 닫는 게 "다 먹었다" "그만 먹겠다" 라는 신호라고 하네요.


배부르게 먹은 와중에도 디저트를 갖다 주길래 또 먹었습니다.


그릇을 쌓아놓고 인증샷

직원 말로는 보통 남자 평균이 한 60그릇 정도라는데, 여기서 너무 욕심내서 먹다가 배탈이라도 나면 남은 여행을 망칠 것 같아서 적당히 70그릇에서 끊었습니다.
먹으려면 더 먹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사진을 보니 또 아쉽네요.


다 먹고 디저트도 먹고 기다리면, 직원이 다시 와서 종이 증명서와 나무판에 예쁘게 쓴 기념품을 함께 증정해 줍니다.

이 나무기념품 너무 매끈매끈하고 예뻐서 회사에 걸어놓고 싶네요..
뭔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다 먹고 계산하는데 카운터에 보이던 소바찌 두부찌 캐릭터 상품
귀여운데 5500원은 너무 비싸다...





모리오카 자체가 도쿄에서 너무 멀기도 하고 직항도 없고 여러 모로 접근성이 구린 동네라 많이 찾아가 보시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만, 도쿄에서 혹시 아키타 가는 길이나 아오모리, 하코다테 가는 길에 잠깐 내려서 재밌고 맛있게 점심 한 끼 드시기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여행 전체 일정 : https://www.wishbeen.co.kr/plan/e7aced5653d9a9b5?ifId=3293ef164300289c (위시빈)
동일본 여행기 : http://anonymous.pe.kr/category/1711 동일본 여행기 (이글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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