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코다테 하면 산
산 하면 야경
산이 있으니 오른다
올랐으니 본다
갑니다 산으로.

딴 데 가기도 애매하고 오르기도 애매한 시간 5시 30분
일단 쉬엄쉬엄 올라가 봅니다.





일본의 길 100선에 포함된 곳이라고 하네요.
일본 사람들이 ㅇㅇ 3대 ㅇㅇ, ㅁㅁ 100선 이런 걸 너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거리랑 건물이 일본식인 듯 하면서도 포르투갈 냄새도 좀 나면서 희한한 조합을 이루고 있는데 나름 볼 만은 하지만 일단 오르막이 너무 높고 추워서 관광욕구가 계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근데 멋있다는게 유럽 교회나 성당처럼 웅장하고 간지나게 "오오... 존멋... (입 안 다물어짐)" 이런 느낌은 아니고 좀 단색에 주위랑 덜 어울리고 단순한 건축 양식의 건물이 떡 하고 혼자 서 있는 느낌이라 어찌보면 "띠용ㅋㅋ" 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네요.

테트리스에 나오는 그런 거 있잖습니까 왜.


미슐랭 가이드 일본의 하코다테 관광 스팟에 실렸다고 하는데...
하코다테에서 여기랑 고료가쿠 말고 뭐 큰 스팟이 있나 싶기도...
동네가 고즈넉하고 맛있는 것 많고 좋기는 한데 사실 부실한 접근성과 애매한 관광 자원 때문에 이 동네를 남한테 와 보라고 추천해주기는 약간 애매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몇 년 전부터 아사히카와(동물원과 징기스칸 연계), 오비히로(몰 온천과 부타동, 스위츠 연계) 정도를 남들한테 추천하고 있었는데 요새 그나마 저 쪽으로 가시는 분들이 주위에서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같더군요.


폰트도 발전했고 마음에 듭니다.
비교해 보시라고 2013년의 하코다테산 전망대의 사진을 같이 첨부합니다.




그만 알아보고 케이블카나 탑시다...


일몰은 아직 멀었습니다만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오니 죠습니다.



그렇다는 얘기는 곧 전망대 안 상점에서 음식물을 판다는 얘기
추운데 얼른 샵에 들어가 봅니다.

애매한 굿즈가 잔뜩








8시가 다 되어가는데 배가 고프고 추워서...
더 안 보고 그냥 내려갔습니다...
더 어두워지면 더 멋있겠지만 이 정도도 충분히 괜찮은데 그만 봐도 되지 않을까요?

유명하기도 하고 하코다테 관광지 자체가 크게 많이 없는 가운데 어디를 보러 가야 하냐고 누가 물어보면 여기만한 데가 없기 때문에 하코다테에 왔다면 한 번 들려보셔야 하는 곳이기는 합니다만..
안개가 끼거나 비가 와서 날씨가 안 좋으면 잘 안 보이기도 하고, 막상 올라가서 야경을 보면 오오 멋있다 싶기는 하지만 그렇게 막 꼭 봐야 되는 건가 하면 그런 것 같지는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계-륵 같은 곳이죠.
하여튼 배가 고프고 추워서 산을 내려가는 것이므로 다음 편에는 다시 식사 얘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 하코다테 징기스칸 이야기로 계속
여행 전체 일정: https://www.wishbeen.co.kr/plan/0d54a304b738c8ec?ifId=3293ef164300289c (위시빈)
전체 여행기: http://anonymous.pe.kr/category/1707 홋카이도 (이글루스)
덧글
하코다테는 야경도 멋지고 근대 건축물도 나름 볼만하고 한데 겨울에 가니 여름날 폭우 쏟아지듯 눈보라가 몰아치는 모습이 가장 인상에 남았습니다 _-_;;
유제품이야 뭐 홋카이도 어디를 가도 맛있죠 헤헤 가끔 보이는 목장 직판 찐득한 우유를 마실 수 있으면 제일 좋은데 찾기가 힘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