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하코다테] 우니 무라카미 - 제철 에조바훈우니를 먹어보자 1707 홋카이도


하코다테의 밤은 하코다테 산에서의 야경과 징기스칸과 맥주라면
하코다테의 새벽은 하코다테 아침시장이 채워줍니다.


그 전에 하코다테의 밤하고는 별로 상관없는 길고양이 짤 보고 가시죠


우수에 찬 눈빛 보고 가세요


사실 하코다테랑은 별 상관없지만 너무 귀여워서 올려봅니다.
하코다테 밤에 찍었으면 관련있는거지 뭐


하코다테 사람들의 아침을 채워주는 아침시장은 9시도 되기 전부터 이미 분주합니다

수산물만 있는 게 아니라 아스파라거스 구운 옥수수 등등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먹거리들도 가득하네요.


그 와중에 찾은 곳은 오늘의 아침식사 목적지인 우니 무라카미

16년 7월에 샤코탄에 가서 입에서 살살 녹는 우니동을 먹고 왔기 때문에 17년 7월에도 먹어보고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참고 포스트: [샤코탄] 원조 나마우니동 미사키 - 입에서 살살 녹는 성게를 맛보세요


9시에 오픈인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가게 앞에 있는 메뉴판을 봅니다.

일반 우니동 4320엔, 17년 7월 기준 4.5만원, 18년 1월 기준 4.1만원...
그 외에도 우니가 안 들어있는 2색 카이센동이나 생선구이 등도 팔고 있습니다만 그럴 거면 근처에 있는 키쿠요 식당이나 다른 카이센동 집에 가는 게 낫겠죠.

다른 메뉴로는 직접 만든 화이트소스와 함께하는 우니 그라탕 1개 918엔, 우니 고로케 2개 1080엔, 우니야끼 1512엔 등이 있네요.


북적북적한 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이렇게 가게의 노렌을 내리는 것으로 영업 시작을 알립니다.

바로 입-장


자리에 앉으니 아까 메뉴판에 있던 일반 우니동과는 다른, 리시리/레분산 에조바훈우니, 그러니까 홋카이도 말똥성게 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6월 15일부터 8월 중순까지 한정 메뉴라고 하네요. 샤코탄에서는 7월~9월이었던 것 같은데 시기가 약간씩 다른가봅니다.

바다성게(소금물?) 사시미 2106엔, 바다성게동 6200엔 (끄악), 하프사이즈 동 3153엔, 바다성게랑 다른 성게를 섞은 덮밥은 5530엔입니다.
고객한테 미친 식당!


코팅지로 대충 만든 메뉴판 말고 멋있게 붙여놓은 액자를 보니 더 그럴싸하게 보이네요.

설명을 보니, 명반을 쓰지 않은 바닷물 우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꺼라 위키 등지에서 검색을 좀 해 본 결과, 이 명반이라는 건 우니가 공기랑 닿아서 상하는 걸 막는 보존제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걸 쓰면 성게에서 조금 쓴 맛이 나기 때문에 고급 식당 등지에서는 바닷물로 보관한 해수 우니를 쓴다고 합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쓴 맛을 없애기 위해 명반 대신 바닷물을 사용해서 더 비싸게 팔아여 ^^* 라는 얘기.


홋카이도 지도에서 오늘의 우니 산지를 표시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기 윗쪽 최북단 왓카나이 옆에 있는 섬들이 오늘 먹을 우니의 산지 리시리, 레분 섬입니다.
제가 작년에 다녀온 샤코탄은 오타루에서 좀 더 왼쪽으로 가면 있는 곳이고요. (지도에는 표시가 안 돼 있네요)


음식이 나오는 걸 기다리며 메뉴판을 뒤척여 봅니다.
야끼우니.. 맛있겠다...
근데 1512엔이네...

우니동도 무리해서 먹는데 이것까지 올리기는 좀 무리였습니다.


나는 성게가 정 싫고 못 먹겠는데 동행인이 성게에 환장을 해서 여기 끌려왔다- 할 때 드실 수 있는 다른 것들


우니 오차즈케
어.. 굳이 왜... 왜......


우니 오니기리
-_- 음;;;





주문하고 5분쯤 기다렸더니 반반 우니동이 나왔습니다.
빨간 건 에조바훈우니, 상대적으로 탁한 건 키타무라사키우니

가격 대비 구성은 단촐하네요.
우리 집에 왔으면 조용히 우니나 먹어라 라는 구성


으아 저 기름진 우니의 자태
비주얼 그대로 입에서 녹아내립니다.

입에 넣으면 쓴맛은 거의 없고 단맛과 바다맛이 가득
도시에서 먹는 거라 작년에 샤코탄 시골바닥에서 먹은 것보다는 좀 더 비싸고 가성비는 약간 더 안 좋습니다만 어쨌든간에 우니는 넘나 맛있어버리네요...


동행인이 시킨 그냥 우니동

그냥 우니동도 맛있기는 합니다만...
이왕 제철에 찾아온 김에 한 만 원 더 써서 에조바훈우니 먹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

상대적으로 쓴 맛이랑 거친 맛이 약간 더 있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거슬릴 정도로 있지는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성게가 없다...


없어져버려...




다 먹고 계산하러 나오는 카운터에서는 각종 상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일본 내라면 배송도 해 주는 듯 하지만 한국에까지 배송해 주는 고객에게 미친 가게는 없을 것 같네요.


돈 많으면 저거 우니 사가서 한점 두점 집어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흑흑.. 맛있었다.. 오늘 우니는





위에도 썼지만 샤코탄 같은 시골에서 먹는 것보다는 조금 더 비싸고 약간 날 것의 느낌보다는 가공된 느낌이 없잖아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접근성 좋은 도시에서 편하게 먹는 비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비싼 가격이지만 만족스럽게 드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편하게 먹는 비용...
결혼은 하셨는지...


여행기 다음 편으로 노보리베츠 당일온천은 생략하고 집에 오는 비행기 리뷰를 해 보겠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여행 전체 일정: https://www.wishbeen.co.kr/plan/0d54a304b738c8ec?ifId=3293ef164300289c (위시빈)

전체 여행기: http://anonymous.pe.kr/category/1707 홋카이도 (이글루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