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합정] 옥동식 - 깔끔한 돼지곰탕, 돼지국밥 아님 돼지꿀꿀


한 달 전 쯤에 다녀온 합정의 돼지곰탕집 옥동식입니다.

돼지국밥이 아니라 돼지곰탕이라니 특이하죠?


합정역 뒷골목 쪽으로 한 5분쯤 걸어가면 가게가 나옵니다.
한참 흥하는 상수 쪽 방향은 아니고 반대방향이니 주의하세요.


저녁 영업 끝나기 직전(6시 반쯤?) 에 방문했더니 앞에 웬 박스떼기들이..
버크셔 돼지고기를 사용하신다고 하는데 그 박스인가봅니다.
(사진은 다 먹고 나오면서 7시에 찍은 거라 "매진" 이 붙어있네요.)

상호는 셰프님 성함에서 한자만 바꾼 거라고 합니다.


메뉴는 심플 그 자체
돼지곰탕 단일 메뉴에 크기만 다르고, 뭔가 아쉬운 사람들을 위한 잔술을 팔고 있습니다.

미슐랭이니 블루리본이니 코릿? 이니 하는 것들이 잔뜩 붙어있다보니 기대가 up


바로 특 하나 시켜놓고 식기 사진을 찍어봅니다.

놋그릇 같은 것들이 잔뜩 있는데 왠지 한식삘이 up up

앞에 있는 집게랑 뚜껑 닫혀있는 통은 김치통이고, 왼쪽의 양념은 고기를 찍어먹는 양념입니다.


요 맑은 액체가 바로 2천원짜리 잔술
보기보다는 좀 많습니다만 많이 많지는 않네요.

술은 소주 같은데 어디서 마셔본 느낌이다 싶었더니 황금보리소주를 따라주시는 거라고 합니다.
국물이랑 함께 마시기 좋겠다 싶은 느낌이


조금 기다렸더니 바로 나온 돼지곰탕 특 1.4만원
밥은 고기 아래에 깔려있습니다. 토렴을 해서 주시는 것 같네요.

특도 그렇게 되게 많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먹다보면 또 아예 적은 양은 아닙니다만), 옆 테이블 먹는 걸 보니 일반 그릇은 지름이 저기 있는 고기 사이즈 정도더라구요.
양이 많은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시면 뭔가 기름이 좀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국물을 한 숟가락 드셔 보시면 생각지도 못한 깔끔한 맛에 띠용 하게 됩니다.
나주곰탕 돼지 버전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될 것 같은데, 돼지 맛이 살짝 있기는 합니다만 엄청 세게 나는 게 아니라 살짝 올라오다가 국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 거기서 딱 끝나는 맺고 끝음이 확실한 맛입니다. 입 안에 돼지향이 남거나 그렇지도 않는 것 같고요.

하나 인상깊었던 점은, 음식을 내 주실 때 국물 온도가 막 팔팔 끓거나 너무 뜨겁거나 그렇지 않고 적당한 온도로 나옵니다. 밥을 토렴해서 주셔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요.
저한테는 참 좋았는데, 팔팔 끓는 국물 원하시는 (일부) 분들께는 별로 안 좋은 방식일 수도 있겠군요.



버크셔 돼지고기 전지 후지를 써서 넓게 얇게 썰어낸 고기

비계가 입에 넣으면 녹는 스타일인데 아예 참치처럼 녹아들어가는 건 아니고, 적절히 씹으면 기름 쫘-악 퍼지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좋습니다.
살코기는 씹는 맛이 있는데, 딱 퍽퍽해지기 직전에 잘 끊은 것 같은 느낌이네요. (실제로 거기까지 삶았다는 게 아니라 제가 씹어보았을 때는 좀만 더 했으면 퍽퍽해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니 오해는 ㄴㄴ해여)

고기만 씹어먹었을 때에는 음 그냥 잘 삶아진 돼지고기군 싶은데, 밥이랑 국물이랑 같이 곁들여서 돼지곰탕으로 먹기에는 적절한 것 같습니다.
입 크신 분들은 한 입에 다 넣고 우물우물 해도 좋으실 것 같은데 입 작으신 분들이면 이게 고기 넓이가 좀 커서 반씩 찢어드셔야 할 것 같고요.





과한 맛은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아예 슴슴하지도 않고, 먹다보면 소금의 기운도 살짝 느낄 수 있는 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돼지국밥하고는 다른 나주곰탕의 느낌이 나는 돼지곰탕이라는 메뉴도 신기하기만 한 게 아니라 충분히 맛있었고요.

그리고 밥을 어떻게 뭘로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밥이 맛있네요 여기.. 국물 속에 빠져있는데도 불구하고 티가 나는 밥.
역시 한식은 밥 맛있는 곳이 좋습니다.

위치가 위치니만큼 많이 찾아가거나 재방문을 조만간 하거나 그러지는 못하겠지만; 근처에 가실 일 있으면 식사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녁 7시쯤 되면 보통 매진되는 것 같으니 적당히 일찍 가셔서 드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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