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멘야 하나비 2호점 - 나고야 마제소바의 맛

트짹이의 믿고 먹는 타드 샘플 계정에서 멘야 하나비 2호점의 오픈 소식을 듣고 방문해 보았습니다.
나고야식 마제소바를 하는 가게인데, 본점은 잠실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잠실에도 한 번 가 보았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여지없이 휴일이라 못 먹고 하릴없이 신천에 오락이나 하러 갔던 기억이 있군요...

나고야식 마제소바라는데, 나고야에는 예전 일본 JR패스 여행 중간에 잠시 들렀던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 때에는 마제소바는 먹지 않고 히츠마부시랑 키시멘만 먹고 냅다 마츠사카로 떠나버렸었습니다.

근데 먹어보지도 않아놓고 이게 나고야식인지는 어떻게 아냐?
고 물으신다면 지인 중 일본여행 및 나고야 전문가인 MJH 님이 그렇다고 인증을 해 주셨기 때문에 저도 그냥 그런 줄 알고 그렇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태클은 ㄴㄴ헤

NuRi's Tools - Google Maps 변환기

위치는 신사역 5번출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골목길 안에 있습니다.
역에서 매우 가깝네요.

들어간 건 6시 반쯤이었지만 사진은 나오면서 찍었기 때문에 어둑어둑합니다.

들어갈 땐 저기 사람이 안 앉아있었고 대기도 5분 정도밖에 안 했는데, 나올 때가 되니까... 사람이...
정보에 따르면 오픈 초기라 아직 잠실점 대비 줄이 길지는 않다고 하네요.

메뉴 설명은 이렇습니다.
사진이 좀 기울었는데 제가 요새 마음이 좀 비틀려서 그렇습니다.
양해좀..

가게 앞에 있는 수요미식회와 생활의 달인 출연 팻말이 반짝반짝하네요.
아래에 있는 저 물통은 물이 들어있을지 육수가 들어있을지...

드셔보시고 댓글로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가격대는 이렇습니다. (사진을 만지면 커짐)
보시는 식권 발매기에서 음식을 >>먼저<< 주문한 다음 대기를 타면 됩니다.

모르고 대기 탄 다음에 음식 주문하려고 했더니 앞에 있던 직원분이 친절하지만은 않게 알려주시네요.
그렇다고 무례하거나 기분나쁘거나 하게 말한 건 아니지만 암튼 친절하진 않았던.. 그런..

배고파서 막 시킬 때에는 몰랐는데 계란 노른자 토핑이 있었습니다.
저걸 시켰어야 됐는데

시오라멘과 타이완 마제소바의 그림이
쿠마몬 너는 왜 거기 있니...?

기다리면서 찍은 가게 전경
가운데 일자로 좌석이 앞뒤로 있고, 카운터 앞에 한 줄 더 있는 형태입니다.

티비에는 수요미식회 출연분을 계속 돌려놓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어떤 업계의 분들은 돈이 "어딘가" 에서 솟아나서 지급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만, 이 가게는 "손님" 으로부터 지급된다고 옳게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5분쯤 기다려서 카운터 자리에 착석

다진 마늘이랑 다시마식초 등을 첨가해서 먹어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공기밥도 맛보기로 조금 준다고 되어 있네요.

뭐가 다시마 식초인지는 말씀 안 드려도 알아챌 수 있는 비주얼

약간 기다린 후, 주문한 네기나고야마제소바 + 면추가 메뉴가 나왔습니다.
이건 면추가를 해서 조금 더 큰 그릇에 담아준 거고, 보통으로 시키면 이거보다 조금 작은 그릇에 주는 것 같습니다.

노른자, 돼지와 소를 볶아서 다진 고기, 부추, 간마늘, 고등어가루, 그리고 오리지널 대비 파가 더 많이 담긴 메뉴입니다.

노른자를 파악 터뜨려서 젓가락으로 몽땅 비비면 이렇게
예상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굵은 면이 나왔습니다.

이런 면도 과연 소스랑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네! 잘 어울립니다!

고기에서 풍기는 매콤한 맛과 잘게 잘라진 부추, 고소한 맛을 더해주는 노른자, 아삭한 식감을 더해주는 파 등등 모든 재료가 입 안에서 생각보다 어우러져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굵은 면은 소스랑 따로 놀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꾸덕한 소스가 면에 잘 붙어서 하나가 된 것처럼 입 속으로 들어오는 것도 좋습니다.

먹다보면 매콤한 맛이 입 안에 계속 맴돌게 되는 것도 좋구요.
양도 많습니다.

중간에 다시마 식초를 뿌려먹어보라고 해서 뿌렸는데, 첫 냄새가 좀 식초향이 생각한 것보다 많이 나서 헉 하고 놀랐습니다만 다시 비벼보니 그냥 입맛을 돋궈주는 정도로 적당한 맛만 날 뿐, 신내나 신맛이 많이 나서 못 먹을 정도가 된 건 아니었습니다. 한 번 뿌려서 드셔보시구요, 괜찮습니다.

면추가를 해서 많았던 것이겠지만, 정규분포 가운데 근처에 있는 여성분이라면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보통으로도 배부르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여러분들의 위장을 너무 과소평가했다면 미안합니다... 많이 드셔도 됩니다...

면을 배불리 먹으면 양념이 조금 남게 되는데, 카운터에 "오이메시" 를 달라고 하면

이렇게 공기밥 두 숟가락 정도를 서비스로 제공해서 비벼먹을 수 있게 해 줍니다.
더 많은 양을 원하시면 자판기에서 돈 주고 사 드시라고 하네요.

저는 XX메시라는 이름이 맘에 안 들어서 공기밥 달라고 했는데 그래도 주십니다.
전국의 XX 헤이터 여러분 참고하시구요..

비주얼은 영 구리지만, 고기도 있고 향채도 있고 간도 잘 돼 있는데 매콤하기까지 한지라 밥을 비벼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돼지는 꿀꿀 웁니다.

정보를 찾아보니 5월 18일에 오픈했다고 합니다. 아직 2주일이 안 됐네요.
그래서 그런지 잠실점의 대기에 대해 들었던 소문 대비해서 여기 대기가 확연히 적기는 합니다.

언제까지 그럴지는 모르겠으니 시간 되시면 한 번 가 보세요..
아무래도 신사가 잠실보다는 접근성이 훨씬 좋을 것 같기도 하구요.

비빔면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겁니다.
ㅊㅊ

덧글

[이글루스 알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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