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장이 서래마을로 이전했습니다. 아래 포스트는 이전하기 전 내방역에 있을 때의 내용]
제목만 봐도 이해가 잘 안 되는 저런 조합으로 장사를 하는 가게가 있다고 하여 방문해 보았습니다.
방배역과 내방역 사이의 오소바 OSOBA 라는 가게인데요... 금년 초에 생긴 것 같고요.
알게 된 계기는 네이버 블로거 중 자칭 라멘 전문가이시며 혼자만 많은 걸 알고 계시고 자기 기준에 안 맞는 라멘을 먹으러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분노하시는.. 마치 라멘나치같은 분 블로그를 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썩 좋은 계기는 아닙니다만 어찌됐건간에 제가 알게 되었으니 또 안 가 볼 수가 없네요.

귀신같이 방배랑 내방역 중간이라 버스 타고 오시지 않는 이상 좀 걸어오셔야 합니다.
버스 타시면 방일초교 정류장앞 현 산부인과 근처에 내리시면 되겠네요.


내려가서도 바로 앞에는 소공동 뚝배기집이 있고 왼쪽으로 돌아서 5m쯤 가야됨;
위치는 좀 구리네요.

"저희가게에 처음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 오소바를 적극 추천합니다"
"메밀면은 시간이 지나면 식감이 떨어지니 최대한 빨리 드시면 좋습니다"
등등 여러 가지 가게 팁이 있습니다만 저의 수전증 때문에... 사진이...

요새는 어딜 가도 라멘집에서 이렇게 자판기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손님에게 계산을 전가하는 이런 문화 좋습니다.. 셀프 최고
저기 있는 오소바라멘이라는 게 여기의 추천 메뉴인데 츠케멘인데 메밀면을 쓴다고 하네요;
어울릴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시켜보았습니다.

진짜 메밀면이랑 츠케멘 스프가 나왔습니다;;;
왼쪽 아래의 미니챠슈동은 세트 메뉴로 시킨 겁니다.

마늘칩이 잔뜩 들었고 치킨 가라아게도 한 개 들어있는데 국물에 푹 절여져서 마치 가츠동에 있는 돈까스를 먹는 듯한 식감입니다.
유사 츠케멘 스프들과 다르게 엄청 짠 것도 마음에 듭니다.
뭔가 매콤한 맛이 나는데 우리 나라 고추의 그 매운 맛이 아니라 입에 감도는 싸한 매운 맛이 나네요.
맘에 드는 이 츠케멘 스프에 메밀면을 살짝 찍어 먹으면?
간이 잘 안 뱁니다.
;
그럼 메밀면을 푸욱 담가 먹으면?
소스를 많이 먹을 수 있네요. 이제 입 안에 간이 좀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 면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_-
음;;;
왜 메밀면일까요.
그냥 일반 두꺼운면 쓰셨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왼쪽 아래에 있는 고기를 한 입 딱 넣었는데
!!!
와 고기가 입에서 녹았습니다.
부드럽게 녹는 고기를 추구하시나봐요.
대표 메뉴인 오소바 라멘보다 이 챠슈 첫 입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 입 세 입째 먹었을 때는 첫 입의 그 놀라움은 아니었는데.. 여튼 깜짝 놀랐네요.
아래 깔린 밥도 간이 적당히 돼 있어서 같이 먹기 좋습니다. 덮밥이니까요.

멘야하나비에서 넘나 맛있는 마제소바를 먹어보고 나서 여기거랑 비교해 보려고 시켜보았습니다.
참고 포스트: [신사] 멘야 하나비 2호점 - 나고야 마제소바의 맛
짜고 꾸덕하고 같이 들어간 마늘칩이 씹히는 식감도 좋고 맛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비교 대상이 너무.. 위에 있었다..
같은 종류의 맛은 아니고 이름만 같지 좀 다른 음식이라고 보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상대평가를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띠용?
이게 맛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여긴 왜 사이드가 더 맛있냐?
따끈한데 부드럽게 쫙 찢어지고 짭쪼롬한 게 맥주를 바로 한 잔 시켜야 할 것 같은 그런 맛.
옆에 나오는 8090삘의 사라다도 곁들여 먹을 만 했어요.
추억이 있는 맛 (이라고 포장 가능)
다음에 시간 되면 한 번 더 와서 챠슈동이랑 가라아게랑 맥주랑 이렇게 먹을 겁니다.
덧글
라멘집에서 이래도 되나 할정도로
사기적으로 맛있었습니다..
근데 매번 품절...ㅠ
집 근처에 있는 양양메밀막국수랑 비교해 보기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