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도 별로 없고 단문이지만 소개를 안 할 수가 없어서 쓰는 인디언 카레 영업글입니다.
여러 가이드북이나 블로그 등지에서 "오비히로에는 인디언 카레라는 곳이 있는데 부타동과 함께 로컬 주민들의 소울푸드임 ㅇㅇ 꼭가세요" 라고 써 있는 걸 많이 봤지만 맨날 야타이 가고 부타동 먹고 이래서 한 번도 가 볼 기회가 없었는데요,
이번에 에어비앤비에 묵으면서 밤 8시 반까지 주인아조시랑 얘기를 하다가 원래 가 보려고 했던 돼지고기 전문 식당은 그냥 그렇다는 평을 들었고, 다른 저녁 먹으려고 했던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서 이번 기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http://www.fujimori-kk.co.jp/indian/shop 여기에서 위치를 찾으실 수도 있구요.
오사카랑 도쿄에 있는 INDIAN CURRY 랑은 다른 곳이라고 하네요.

제가 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서 이렇게 홈페이지 사진 가져오고 구글 맵 사진 가져오고 하는 거 맞습니다.
제가 간 곳은 저기 동그라미 쳐져있는 곳인데, 보통 오비히로역 근처에 있는 마치나카 점에 많이 간다고 하더군요.

도 단촐하고 가격도 단촐합니다. 베리굿
인디언 / 야채 / 함박 / 새우 / 치킨 / 카츠 / 시푸드 7종의 메뉴 옆에 어떤 루를 사용했는지 함께 표시되어 있는데요,
인디언 카레랑 함박 카레에만 옆에 "인디언 루" 라고 써 있네요.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본 결과:
인디언 루: 쇠고기를 듬뿍 사용하여 수십 가지의 양념으로 숙성된 카레입니다. 덜 매워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토카치의 정석 카레입니다.
베이직 루: 쇠고기 추출물이 녹아 든 루에 양파를 더해 맛과 단맛을 끌어 낸 간단한 카레입니다. 어떤 재료에도 매치하여 맛을 돋보이게 합니다.
야채 루: 큼직한 감자와 당근, 양파가 들어간 카레입니다. 웅대한 홋카이도와 도내산 재료의 소박한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는 맛입니다.
라는군요. 오역은 구글에 따지세요
일반적으로 "에비 카레" 를 주문하면 "베이직 루", "야채 카레" 를 주문하면 "야채 루" 가 나오는 구성입니다만, 지역 주민들은 "루 이름"+"토핑 이름" 으로 주문해서 커스터마이징한 카레를 먹는다고 하네요.
예를 들면 카츠 카레는 기본적으로는 베이직 루가 나오지만, 인디언 루를 사용한 카츠 카레를 먹고 싶다면 "인디언 카츠" 라는 식으로 주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함께 방문한 에어비앤비 주인 아저씨가 그렇게 주문을 해 주셨습니다. ㅎㅎ 재밌네요 암호 같기도 하고
인앤아웃의 애니멀 스타일이 이런 식의 숨겨진 메뉴였던 것 같은데요.

그릇이 로컬 스타일인 것이랑 카레가 진해보이는 것 말고는 비주얼적으로 뭐 큰 대단한 점은 없는 카레인데요.
>> 맛이 대단했습니다 <<
생긴 대로 카레 맛이 엄청 진하고, 양도 보기보다 적지 않고 고기도 듬뿍 들어가 있는 카레가 세금 포함 691엔.
카레도 카레였지만 더 놀라운 건 안에 든 고기였는데, 제가 사실 돈까스가 어디 다른 재료 안에 들어가 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카츠동이라거나 카츠나베 같은 것들인데 튀김옷이 다 젖어서 옷도 구리고 고기도 흐물흐물하고 하여튼 별로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기 카레 안에 든 돈까스는 튀김옷도 살아있고, 안에 든 따끈한 고기가 심지어 육즙까지 잘 스며들어 있어서 씹는 식감도 좋고 고기도 부드럽고 좀 신기했습니다. 카레 안에 든 고기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싶기도 하고 하여튼 좋았어요.
아까 까먹고 안 썼는데 5단계의 매운 정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기맛부터 극 매운맛까지인데 저는 매운 맛을 잘 먹지는 못하는 한국인이므로 4단계 매운 맛으로 했습니다만 적당히 매콤하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맛이라고 느꼈으니까 고르실 때 참고하세요.
같이 드시던 일본 분은 숟가락으로 살짝 떠 가셔서 맛을 보시고 바로 물드링킹 하시더군요. ㅋㅋ
옆에 비치된 핫 오일로 매운 맛을 추가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생긴 거나 가격이나 그냥 카레라이스잖아? 라고 무시하지 말고, 오비히로 방문하신다면 한 번씩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가이드북에 있는 가게들은 그냥 가이드북 가게인가보다 하고 무시하게 되곤 하는데 여기는 "진짜" 입니다.
싸고 맛있고 많고 한 백몇십엔 추가하면 곱배기로 주기까지 하니까 남녀노소 일반인 돼지뜨억까지 모든 계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혜자 가게가 아닐까요?
다음에 또 갈 때는 새우나 시푸드로 먹어볼 예정입니다.
덧글
그냥 뼈가 좀 굵고 부은거지 돼지뜨억이라니! ㅠ.ㅠ
하지만 곱배기 환영!
돼지가 뭐가 나쁘겠으며 뜨억이 뭐가 나쁩니다.
?
감동 또 감동..압도적 감사..를 전합니다..
흙흙 근데 비가 너무많이와서
6월인데 추웠습니다
근데 부타동을 못먹고 역에서 테이크아웃해버린데서 크게 패해버린것입니다..
군머다녀와서 블로그에 글을 써보도록하게씁니다.
감사합니다!!
부타동은 테이크아웃이라도 드신게 어디이며 나중에 또가면되죠뭐.. ㅋㅋ
건강하게 잘다녀오세요 ^.^/
오비히로역 관광안내소에서 파는 스위츠 5종 맛보기세트였나? 그 500엔짜리 그것도 참 가성비 좋았습니다! 면허가 없어서 차로는 못돌아다녔지만 차가 있으면 더 좋을것같더군요. 그때 삿포로 돌아가던날 카레 2인분인가 포장해가서 냉장고에 두고 그걸로 한 네끼먹었습니다ㅋㅋㅋ진짜 감사드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