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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히로] 인디언 카레 - 오비히로판 규동.. 치고는 너무 맛있는데 1807 홋카이도


사진도 별로 없고 단문이지만 소개를 안 할 수가 없어서 쓰는 인디언 카레 영업글입니다.

여러 가이드북이나 블로그 등지에서 "오비히로에는 인디언 카레라는 곳이 있는데 부타동과 함께 로컬 주민들의 소울푸드임 ㅇㅇ 꼭가세요" 라고 써 있는 걸 많이 봤지만 맨날 야타이 가고 부타동 먹고 이래서 한 번도 가 볼 기회가 없었는데요,

이번에 에어비앤비에 묵으면서 밤 8시 반까지 주인아조시랑 얘기를 하다가 원래 가 보려고 했던 돼지고기 전문 식당은 그냥 그렇다는 평을 들었고, 다른 저녁 먹으려고 했던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서 이번 기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인디언 카레가 오비히로에는 이렇게 많고 아마 오비히로 밖에는 쿠시로에 두 개 있던가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http://www.fujimori-kk.co.jp/indian/shop 여기에서 위치를 찾으실 수도 있구요.

오사카랑 도쿄에 있는 INDIAN CURRY 랑은 다른 곳이라고 하네요.


가게 생김새가 희한한 게 딱 보면 잊을 수 없게 생겼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서 이렇게 홈페이지 사진 가져오고 구글 맵 사진 가져오고 하는 거 맞습니다.
제가 간 곳은 저기 동그라미 쳐져있는 곳인데, 보통 오비히로역 근처에 있는 마치나카 점에 많이 간다고 하더군요.


메뉴
도 단촐하고 가격도 단촐합니다. 베리굿

인디언 / 야채 / 함박 / 새우 / 치킨 / 카츠 / 시푸드 7종의 메뉴 옆에 어떤 루를 사용했는지 함께 표시되어 있는데요,
인디언 카레랑 함박 카레에만 옆에 "인디언 루" 라고 써 있네요.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세 가지의 루와 그 설명이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본 결과:

인디언 루: 쇠고기를 듬뿍 사용하여 수십 가지의 양념으로 숙성된 카레입니다. 덜 매워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토카치의 정석 카레입니다.
베이직 루: 쇠고기 추출물이 녹아 든 루에 양파를 더해 맛과 단맛을 끌어 낸 간단한 카레입니다. 어떤 재료에도 매치하여 맛을 돋보이게 합니다.
야채 루: 큼직한 감자와 당근, 양파가 들어간 카레입니다. 웅대한 홋카이도와 도내산 재료의 소박한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는 맛입니다.

라는군요. 오역은 구글에 따지세요


일반적으로 "에비 카레" 를 주문하면 "베이직 루", "야채 카레" 를 주문하면 "야채 루" 가 나오는 구성입니다만, 지역 주민들은 "루 이름"+"토핑 이름" 으로 주문해서 커스터마이징한 카레를 먹는다고 하네요.

예를 들면 카츠 카레는 기본적으로는 베이직 루가 나오지만, 인디언 루를 사용한 카츠 카레를 먹고 싶다면 "인디언 카츠" 라는 식으로 주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함께 방문한 에어비앤비 주인 아저씨가 그렇게 주문을 해 주셨습니다. ㅎㅎ 재밌네요 암호 같기도 하고
인앤아웃의 애니멀 스타일이 이런 식의 숨겨진 메뉴였던 것 같은데요.


주문한 카레가 나왔습니다.

그릇이 로컬 스타일인 것이랑 카레가 진해보이는 것 말고는 비주얼적으로 뭐 큰 대단한 점은 없는 카레인데요.
>> 맛이 대단했습니다 <<

생긴 대로 카레 맛이 엄청 진하고, 양도 보기보다 적지 않고 고기도 듬뿍 들어가 있는 카레가 세금 포함 691엔.
카레도 카레였지만 더 놀라운 건 안에 든 고기였는데, 제가 사실 돈까스가 어디 다른 재료 안에 들어가 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카츠동이라거나 카츠나베 같은 것들인데 튀김옷이 다 젖어서 옷도 구리고 고기도 흐물흐물하고 하여튼 별로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기 카레 안에 든 돈까스는 튀김옷도 살아있고, 안에 든 따끈한 고기가 심지어 육즙까지 잘 스며들어 있어서 씹는 식감도 좋고 고기도 부드럽고 좀 신기했습니다. 카레 안에 든 고기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싶기도 하고 하여튼 좋았어요.

아까 까먹고 안 썼는데 5단계의 매운 정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기맛부터 극 매운맛까지인데 저는 매운 맛을 잘 먹지는 못하는 한국인이므로 4단계 매운 맛으로 했습니다만 적당히 매콤하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맛이라고 느꼈으니까 고르실 때 참고하세요.

같이 드시던 일본 분은 숟가락으로 살짝 떠 가셔서 맛을 보시고 바로 물드링킹 하시더군요. ㅋㅋ

옆에 비치된 핫 오일로 매운 맛을 추가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생긴 거나 가격이나 그냥 카레라이스잖아? 라고 무시하지 말고, 오비히로 방문하신다면 한 번씩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가이드북에 있는 가게들은 그냥 가이드북 가게인가보다 하고 무시하게 되곤 하는데 여기는 "진짜" 입니다.
싸고 맛있고 많고 한 백몇십엔 추가하면 곱배기로 주기까지 하니까 남녀노소 일반인 돼지뜨억까지 모든 계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혜자 가게가 아닐까요?

다음에 또 갈 때는 새우나 시푸드로 먹어볼 예정입니다.


덧글

  • Tabipero 2018/07/22 07:29 # 답글

    도동여행 계획중(비행기표도 안 끊은 그냥 계획만이지만) 메만베츠 IN으로 해서 오비히로는 생략할까 하는데 이런 포스팅을 보면 구루메 핫플레이스인 오비히로를 생략할 수가 없게 되어버리네요 ㅠㅠ
  • Anonymous 2018/07/22 12:54 #

    저도 사실 오비히로 숙소 없는 것 보고 메만베츠나 쿠시로 쪽으로 들어갈까 생각도 해 봤는데 연결편의 시간이나 만엔 요금의 잔여 좌석 현황도 함께 생각하셔야.. 은근히 변수가 있더군요;
  • 돼지뜨억 2018/07/22 09:19 # 삭제 답글

    ....대놓고 돼지뜨억이라니 너무하시네!!!
    그냥 뼈가 좀 굵고 부은거지 돼지뜨억이라니! ㅠ.ㅠ

    하지만 곱배기 환영!
  • Anonymous 2018/07/22 12:53 #

    배 좀 나오고 좀 부을 수도 있죠 맞습니다.
    돼지가 뭐가 나쁘겠으며 뜨억이 뭐가 나쁩니다.

    ?
  • oui 2019/11/16 14:21 # 삭제 답글

    이글보고 오비히로 다녀왔읍니다..
    감동 또 감동..압도적 감사..를 전합니다..
    흙흙 근데 비가 너무많이와서
    6월인데 추웠습니다
    근데 부타동을 못먹고 역에서 테이크아웃해버린데서 크게 패해버린것입니다..
    군머다녀와서 블로그에 글을 써보도록하게씁니다.
    감사합니다!!
  • Anonymous 2019/11/16 16:53 #

    헉 군대 아기 ㅠㅠ 잘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기시즌에 맛있는것도 드시고 훌륭합니다.
    부타동은 테이크아웃이라도 드신게 어디이며 나중에 또가면되죠뭐.. ㅋㅋ

    건강하게 잘다녀오세요 ^.^/
  • oui 2019/11/16 18:09 # 삭제

    ㅎㅎ (이미 복무중인 인원입니다.)
    오비히로역 관광안내소에서 파는 스위츠 5종 맛보기세트였나? 그 500엔짜리 그것도 참 가성비 좋았습니다! 면허가 없어서 차로는 못돌아다녔지만 차가 있으면 더 좋을것같더군요. 그때 삿포로 돌아가던날 카레 2인분인가 포장해가서 냉장고에 두고 그걸로 한 네끼먹었습니다ㅋㅋㅋ진짜 감사드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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