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블로그칭그칭그들
오늘은 오비히로에서 다녀온 온천 두 군데를 소개해 볼 것이예요.
에어비앤비 주인 아조시가 추천해 준 동네 목욕탕 온천인 야요이노유와,
토카치가와 온천 마을에서 시설 좋기로 소문난 다이이치 호텔입니다.
둘 다 탕에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찍기는 힘들었고 ㅋㅋ
수박 겉핥기로 가 봅니다.
NuRi's Tools - Google Maps 변환기
역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위치에

동네 목욕탕이지만 온천수 자체는 유명 온천들과 똑같은 온천이니까 밤에 멀리 가지 말고 저기에나 가라는 숙소 아조시의 추천으로 방문해 보았네요.

시골답게 거대한 주차장을 공유하니 주차 걱정 아리마셍

500ml짜리랑 2L짜리가 있는데 매장마다 뭐가 있는지 얼마에 파는지가 다 조금씩 다르더군요.
여기에서는 500ml짜리 레몬티 (84엔) 와 2L짜리 밀크티 (154엔) 을 잔뜩 사 왔습니다.
올리브영에서도 3500원(할인하면 2800원) 에 팔고 있으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

2018이 모라고..

보시면 알겠지만 입욕료는 단돈 440엔이고 10회 입욕시 1회 무료인 스탬프 카드도 있습니다.
옆에는 딸린 식당도 있고 마사지, 안마의자 등 본격 목욕탕 종합선물세트를 갖춘 온천인데요,
잘 보시면 페이스타올이며 비누 샴푸 등등 웬만한 건 몽땅 유료입니다.
하지만 저는 에어비앤비 주인아조시가 어메니티 세트랑 페이스타올 배스타올의 온천 세트까지 챙겨주셔서 ㅠㅠ
입욕료 440엔만 내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북해도 최초<<
안마왕 II
ㅋㅋ 무중력 리클라이닝 마사지기라고 하는데 뒤쪽으로 170도 정도 꺾이는 걸 무중력이라고 표현하나봅니다. 한국 마사지의자 설명에서도 많이 본 것 같아요.
온천에 몸 담그고 나와서 한 번 해 봤는데 사실 썩 좋지 않았습니다.
돈값못함 ㅗ

심지어 드라이어마저도 3분 10엔의 유료였습니다.
철저하구나.. 싶은 생각도
아래 탕 안쪽 사진은 홈페이지 ( http://yayoinoyu.com/ ) 에서 몰래 가져왔습니다.


노천탕 분위기도 괜찮았는데 동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니시코리 케이 선수의 테니스 경기를 보고 있더군요.
무슨 펍인줄 ㅋㅋ
경기는 조코비치가 이겼다고 합니다.

들어가면 약한 전류가 흘러서 부르르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러다 좀 잘못되면 감전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전기 느낌이 살살 흐르는데 약간 무섭기도 하면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페이스메이커 같은 걸 달고 있는 분들은 들어가지 말라고 써 있더라구요.
수질은 보들보들하고 괜찮은 것 같기는 한데 약간 전체적으로 쿰쿰한 냄새가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미끌미끌한 거나 몰 온천 비슷한 색깔을 볼 때 몰 온천 같기는 한데 진짜 몰 온천이었으면 홈페이지에 그렇다고 대문짝만하게 광고를 해 놓았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고 "토카치의 온천을 원천 흘려보내기(카케나가시)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정도까지만 써 놓았고..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데 이런 약간의 허술함들이 있는 걸 보면 역시 동네 스타일이다 싶으면서도 그런 것 치고는 묘하게 기본 기능들은 우수한 것이 좀 신기한 곳이었습니다.
※ 카케나가시: 원천에서 나오는 온천수에 물을 안 섞고 그냥 흘려보내는 방식. 물을 섞어 쓰는 순환방식보다야 좋을 것 같지만 물이 많이 든다 (쌀로 밥을 짓는다 급의 당연한 소리)

여기서 숙박을 하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어서 예약을 못 했는데, 여행 시작 전날에 다시 찾아보니까 자리가 생겼더군요.
그럼 뭐합니까 위약금때문에 가지를 못하는데.. 흑흑
언젠간 가고말테다

렌트생활 이후로 버스를 타 본 일이 많이 없어서 저런 시간표는 적응이 잘 안 되네요.
진짜 몇 대 없네

폭력단 관계자나 문신한 사람은 들어오지 말라십니다.
코-마 트레이드?

어제 가격의 3배가 넘네


"기타도라 쌍무지개 찍게 해주세요" 라고 쓰려다 말았습니다.

저 열기구는 언제 한 번 해 보고 싶은데 맨날 내가 가면 시간이 안 맞거나 날씨가 개판이더라

좋아보인다 = 비싸다
마사지 오일 테스터가 몇 통 놓여있길래 향기를 맡아보았는데 좋더군요.


가운데에 있는 가든 어텀 페스타 같은 행사도 참여해보고..

경치도 냄새도 다 좋은데 특히 창 왼쪽의 포크레인이 킬링파트입니다.

사실 무료제공이라기보다는 이런 요금도 1500엔에 다 들어가 있겠죠
다 마셔버려야.

오른쪽은 족탕에 발을 담그며 호텔의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라운지 같은 곳인데

내

호텔이나 료칸에서 온천 시설에 얼마나 돈을 썼는지는 딱 들어갔을 때 탈의실의 편의성이나 깔끔도만 보면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탕 사진은 찍을 수가 없어서 홈페이지 ( http://www.daiichihotel.com ) 에서 가져왔습니다.

실제로는 사진 오른쪽에서 사진 왼쪽의 폭포 풍경을 보게 되는데, 폭포가 보기 괜찮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거라 좀 높지는 않은 데에서 뽈뽈뽈 떨어지는 느낌입니다만..
그래도 수질이 괜찮고 공기가 좋아서 충분히 즐길 만은 합니다.


바깥에 흐르는 토카치 강을 보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찍혀있지만 사실 앞에 펜스에 가려져서 그렇게 즐기기는 좀 힘듭니다 ㅋㅋㅋㅋ
앉은키가 엄청 크다면 가능할지도?

사진을 아주 기가 맥히게 찍어놓았는데 이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저기 히노키탕이나 가운데 메인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수질이 워낙 좋아서 시설의 약간의 부실함은 잊게 됩니다.
그리고 가운데 뒤에 있는 습식 사우나가 물건이었는데요, 바질이랑 무슨 꽃이랑 또 뭐랑 해서 허브 3종세트를 첨가한 미스트를 뿌려주는 습식 사우나입니다.
들어가면 좋은 향기가 가득 풍기고 좀 건강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나가기 싫어지는 느낌이 잔뜩 들었는데, 이 호텔 입욕료 1500엔 중 한 600엔어치는 이 작은 사우나가 커버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총평으로는 외부 시설은 그럴싸하고 수질은 좋지만 막상 동 가격대의 다른 호텔들보다는 온천 시설에서 약간 부족함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질만 즐기려면 토카치가와 온천 마을의 다른 작은 호텔들에 가도 될 것인데 시설마저 그렇게 썩 좋지 않다면 당일치기 온천을 굳이 여기로 올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가성비를 생각하지 않고 좋았냐고 물으면 물이랑 습식 사우나가 좋았다고는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덧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