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비히로 일정을 마치고 달려달려서 루베시베 온네유 온천에 있는 호텔 오에 혼케에 도착했습니다.
행정구역은 키타미 시인데 실제로는 키타미 중심가랑 30km 정도 떨어져 있는 루베시베쵸에 위치해 있습니다.
18년 홋카이도 여행기: http://anonymous.pe.kr/category/1807 홋카이도 댓글과 관심은 게으른 블로거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ㅠㅠ |

저녁 6시가 되자 문을 닫는 모습입니다.
머야 유럽이야 뭐야
가운데 보이는 생우유는 내일 먹어보기로


들어오자마자 별로 시설이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만 직원은 친절했습니다. (몇 안 되는 장점)
1899년 창업한 시설이라고 하니 시설이 좋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죠.

이라고 써 있는듯한 장실



전형적인 낡은 다다미방의 느낌이 훅 옵니다. 아주 익숙해
생긴 것보다 냄새는 좀 덜 남




아래쪽에 노랑이 두 대는 중화 버스입니다.


아시아나 회장 "파워하라" (power harassment)

익숙한 단어가 보이네요.
GAPJIL
ㅋㅋ
어으 이게뭐야

엘리베이터에서 풍기는 숨길 수 없는 낡은 호텔의 향취
저 폰트 저거 어떡할거냐
바탕체로 써 있는 것 같은 느낌

(사진 출처: 파라과이 위키)


3잔만 먹으면 이득이라 제가 3년 전 같기만 했어도 바로 했을텐데 지금은 좀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부페류는 건드릴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딱 보면 개돼지가 됐는데 왜 그냥 돼지일 때보다 먹지를 못하죠?

사케나 뭐 와인이나 등등 술이 이것저것 많기는 한데...


캬~
앞으로 혹평만 잔뜩 할 건데 그 전에 이 생맥주는 참 맛있었습니다.
음식도 이렇게 맛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에 홀랑 속아서 기대중



징기스칸...


종류가 부족한 것 같으면서 은근히 찔끔찔끔 뭐가 계속 있음

음 -_-


그릴 코너에서 소고기를 가져왔는데 소고기 치고 썩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아서 갸우뚱했는데
그게 제일 맛있었다!
특히 저 앞에 있는 키노코 파스타는 저세상 버섯의 향이 꾸덕바삭한 면과 어울려서 저승길 동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맛
에퉤퉤

국수나 계란찜이 그냥 그러기 쉽지 않은데 그 어려운 걸 해내버렸다.
캇테동마냥 직접 담아온 해산물도 참치비린내 살짝 새우식감 애매.. 그나마 색깔이 구린 연어알이 맛까지 구리지는 않아서 다행


영 불편한데 돼지고기도 그냥 그랬고 양고기는 램이 아니라 머튼이 있었는데 램은 생후 1년 언더 머튼은 1년이 넘는 거거등여.
그럼 나이든 양은 나이든 냄시가 나겠죠?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그래.. 그나마 멜론이 낫다...
하이볼 이거 되게 밍밍한데 조금 시원하고 다시 먹을 맛은 아닌 것 같으면서 은근히 생각나네요.
총평을 하자면 맥주랑 멜론 정도가 먹을만 하고 그나마 소고기라도 가져다 드실 수 있는 망식당입니다.
최소 저녁식사 들어간 플랜은 비추합니다...

http://www.oehonke.com/spa/ ← 사진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사진으로 포장해 보려고 해도 포장이 안 되는 그냥 동네 목욕탕 정도인 것 같은데 의외로 온천물이 준수하다??
pH 9.1의 알칼리성 온천을 원천 흘려보내기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서 그런지 미끌미끌한 게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 개똥도 쓰일 데가 있다고 밥이 맛없고 방이 구려도 온천이나마 좋아야지...
1899년부터 지금까지 백 년 넘게 이런 밥을 주면서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여기 있었군요.


가운데 온천 영업의 역사가 눈에 띕니다.
저는 1. 유노카와 온천(1653년) 3. 노보리베츠 온천(1858년) 5. 마슈 온천 (1885년) 6. 카와유 온천 (1886년) 8. 온네유 온천 (1899년) 9. 토카치가와 온천 (1900년) 에 가 보았네요.
많이 돌았다고 돈 것 같은데 오오누마니 죠잔케이니 하는 곳들은 갈 법도 한데 아직 가 보지 못했습니다.
실망 끝에 희망 한 점을 본 채로 이렇게 홋카이도 여행 이틀차가 끝나고
다음 편 키타키츠네 여우 목장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커밍순 많은기대 구다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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