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서울역] 유즈라멘 - 어디선가 맛봤던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굿 돼지꿀꿀


올해 초에 서울역 근방에 생겼다는 "유즈라멘" 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영업시간이 짧아 직장인이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토요일 오전에 잠을 포기하고 가서 먹어보았는데요


ah ah 대한민국 ah ah 맑은날
살을 팡팡 태우며 강을 건너서 가는중


위치는 서울역 반대편 쪽인데 공철쪽이랑도 또 좀 멉니다.

그냥 262 버스 타고 가면 저기 근처에 떨궈주니 그게 제일 낫지 않을가요


근처에 개돼지펍이 보인다면 잘 찾아가고 계시는 겁니다.

저기 신도림에 처음 있을 때부터 간다 간다 하고 못 가봤는데
빨리 가서 개돼지처럼 먹고싶습니다.


그리고 짜잔
금동전기 아니고 김기동전기 아니고 유즈라멘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우동 국내원탑인 대우전자 지정점(← 터치 or 클릭) 처럼 폼과 멋으로 간판을 내버려두신 것이 아닐지


아까 말했다시피 영업시간은 아침 11시~오후 3시, 일요일 휴무


사유는...
흑흑

다른 곳에서 보니 고깃집도 하시고 포차도 하시고 능력있고 바쁜 대표님인가 싶네요.
어케 지금 같이 뛰어들어서 일배우고 장사하자 먹고살자 할 수도 있을 것 같으니 관심 있으시면 츄라이 츄라이


들어가면 웬 쥬크박스가...


있고 좌측에 최근 라멘집이라면 안 쓰는 데가 없는 티켓 판매기가

(매운/안매운)(유즈/안유즈)(시오/쇼유) 라멘이 있고, 유즈 츠케멘이 있는데 중도 대도 만천원


옆에 붙어있는 내용을 보니 시오/쇼유 라멘은 중간에 무료로 면추가를 해 주는 모양이고, 츠케멘은 처음부터 많이 시켜라 이 얘기인 것 같습니다.

뭐 따로 설명할 것도 없이 잘 설명되어 있는데 누가 썼는지 글씨 잘 썼네요.


처음 온 사람은 맨 앞에 있는 메뉴를 먹으라고 하였습니다.
추가메뉴가 이것저것 많은데 버크셔K 샤브샤브랑 루꼴라, 멘마를 추가해봄


가게 한 편에는 원피스 도라에몽 모노노케히메 등 대중없는 피규어들이 있습니다.

공통점은 "일본" ?


누르면 커지는 가게설명
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고 물어볼 필요도 없고 블로그질에 최적화된 가게입니다 넘모넘모 행복해


사장님의 가게인가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돼지 샤부샤부..
가고시마 이치니산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자리에 착석하면 보이는 파김치통이랑 고흥유자 착즙액

저 착즙액은 안 그래보이지만 사실 꽤 높은 위치에 올라가 있어서


(빨간부분) (초록색이 동선)
뭐 하나 아래로 떨어지면 혼자서는 주울 수 없고 박☆살도 각오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 구조가 이럴까 약간 궁금증을 가졌지만 대충 넘어가기로 하구





짜잔 음식등장
사진이 왼쪽으로 쏠렸지만 좌파는 아닙니다.

계란은 그냥 계란이라 코멘트할 게 없습니다.


두툼하고 큰 이베리코 돼지고기 챠슈
챠슈를 두 가지로 나누면 씹히는 류의 챠슈랑 녹는 류의 챠슈가 있는데 여기 건 전자입니다.

사진 찍고 큰 화면으로 보기 전까지는 고기 중간중간에 기름이 저렇게 예쁘게 박혀있는지 몰랐는데 그래서 그런 지는 몰라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게 꽤 괜찮습니다. 제 취향은 아니지만 좋은 것 같네요.

아래 보이는 면이 훌륭한데, 아까 "자가제면" "통밀 가는면" 이라고 써있지 않았습니까? 그 말대로 면에서 "나는 통밀이고 먹어보면 알 거다" 라는 느낌이 폴폴 납니다.

면삶기도 보통보다 살짝 거슬리지 않게 딱딱한 쪽인데 면을 씹으면 툭 끊어지는 게 아니라 탄성이 좀 있어서 오.. 여기 면 맛있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처음에 음식 가져다 주시면서 "싱겁거나 짜면 말해달라" 고 하셨는데, 가게의 메인인 유자스프가 생각보다 좀 싱겁고 시오라멘 위에 유자맛이 둥둥 떠 있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싱겁다고 말씀 드렸더니 이렇게 소금을 탄 육수 ㅋㅋ 를 가져다 주셨는데요.

저걸 좀 넣고 간을 맞추니 이제 라멘이 괜찮아졌습니다. 소금만 넣었을 뿐인데 왠지 유자맛도 국물에 좀 더 배어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엑 이게머야 맛없다 싶으면 간을 맞춰보세요.

일본에서 먹어본 아후리 같은 곳의 유자 라멘과 비교해보면 산뜻한 맛은 좀 덜하고 약간 더 진한 느낌인데 아마 닭육수에 해산물 육수까지 같이 쓴 더블스프라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유즈시오라는 면에서는 같지만 디테일은 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엄청 진하거나 깊은 맛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이 쪽도 가벼운 육수인 건 동일합니다.

사실 저는 한 번에 아 유자다! 산뜻하다! 하고 특징이 뙇 하고 와닿는 산뜻한 쪽을 좀 더 좋아합니다만(보통 여자들이 이런 거 더 좋아한다고 하던데) 이 쪽도 나름의 수요가 또 있지 않을까요.

참고 포스트: [도쿄] AFURI 유즈시오라멘 - 은 맛있었는데 직원의 상태가? (AFURI 에비스점)


2천원 주고 추가했던 버크셔K (돼지 품종입니다.) 샤브샤브에 면을 싸 먹어 보았는데 음 고기랑 면을 같이 먹었군. 하는 생각 정도가 들었습니다.


다른 추가 토핑인 루꼴라와 함께

피자나 파스타랑 먹던 루꼴라를 넣어서 면이랑 같이 먹으니 뭔가 양식을 먹는 듯한 느낌으로 새롭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칭찬할 만한 토핑이 아닌가 싶네요. 최근에 도쿄에서 먹었던 무기토 올리브의 대합 라멘에서도 이런 류의 양식? 경양식? 느낌을 받았었는데, 종류는 많이 다르지만 라멘에서 느끼지 못했던 트렌디한 맛이라고 느꼈거든요.

참고 포스트: [도쿄] むぎとオリーブ (Mugi to Olive, 보리와 올리브) - 신기한 맛의 대합 라멘





자가제면한 면이 너무 괜찮고 유자 넣은 시오라멘 육수는 가볍기도 하거니와 한국에 없던 거라 먹어보기에 괜찮고 루꼴라 같은 토핑 넣어서 먹기에 재미나고 멘마 토핑도 추가하면 맛있고 (특별히 쓸 말은 없어서 뺌)

여러 가지의 좋은 점이 있습니다만 단점은 위치와 영업시간...

낮에도 시간이 있는 대학생들이 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후리 안 가보셨으면 비교대상도 없으니 특히 추천합니다. 새로 맛볼만 합니다.

이런 류 가게 중에 제가 좋아하는 오노미치의 도리소바 본점 을 소개 드리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더 산뜻하고 면도 더 맛있고 양도 많고 닭고기 토핑도 부드럽고 쫄깃하고 다 좋은데 오노미치는 커녕 히로시마에 갈 기회도 잘 없다... 흑흑
그러니 유즈라멘이라도 가주세요.


덧글

  • 2018/08/11 20:4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8/15 11:1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Tabipero 2018/08/12 14:56 # 답글

    서울역이라길래 동쪽의 서울스퀘어? 지하 같은데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서쪽 만리동인가...그 근처군요. 그래도 저긴 거리 면에서 대우전자서비스보단 난이도가 덜하네요;;

    아직 대우전자서비스도 못가봤는데 금동전기도 일단은 위시리스트에 저장해 놓겠습니다.
  • Anonymous 2018/08/15 11:16 #

    거리 면에서는 덜한데 대우전자보다 영업시간의 압박이..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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