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지박사거리 근처의 카페 메종 드 메르에 다녀왔었습니다.
박명수 부인이 매입한 빌딩에 1층 스타벅스, 2층부터 병원이랑 약국이랑 유명 미용실이랑 기타등등이 들어와 있는데, 그 옆에 원래 있던 약국이 여름쯤에 폐업하고 그 자리에 웬 (동네와 안 어울리는) 핑크핑크한 가게가 생겨서 가본다 가본다 하다가 드디어 방문해 보았습니다.
근데 가려고 각잡고 간 게 아니라 복장도 츄리닝에 머리도 떡져있고 해서..
뭔가 남들은 우아하게 앉아서 차 마시고 얘기하고 있는데 우리는 눈꼽껴있고..
그래서 막 사진 팡팡 찍기가 괜히 민망해서 메뉴판 사진도 안 찍고 사진도 별로 없지만 암튼 갔다왔음.


으악
남자 혼자 올 수는 없고 마누라를 대동해야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은 포옷쓰
화장실에도 조개가 붙어있고 쿠션도 조개 쿠션인데 까쓰활명수 생각이 나네요.

메뉴판도 없고 사진도 없어서 무슨 맛을 시켰었는지 까먹었습니다만 필링도 조개ㅋㅋ도 쫀득쫀득하고 좋았습니다
하나에 3천원.

산미가 좀 있는 커피라서 마누라가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저는 살짝 있는 걸 좋아하는데 역시 우리 식성은 맞는 게 없다 (x) 상호보완적이다 (0)

잘 모르는 브랜드의 차를 시켜보았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프랑스 차라고 하네요.
모를 때는 메뉴판 맨 위에 있는 음료를 시킨 다음에 앉아서 아는 척 하면 되는 것이오니 참고하세요.
티팟이 똥똥한 것이 저처럼 귀엽군요.

코끝을 찌르는 향기가 알못에게도 느껴질 정도.
한 모금 마셔보니 오.. 차의 세계..
7천원에 한 두세잔 그득 나오는 거면 커피 사 먹는 거랑 비교해 봐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품명도 알았으니 잔뜩 사다가 쟁여놓고 싶지만 이미 집에 TWG 차가 한 다스 있으니 일단 있는 것부터 다 마시고 다른 차는 밖에 나와서 사 먹는 걸로 해야
아무래도 남자가 들어오기에 약간 거북한 색깔로 가득한 인테리어만 빼면 마카롱도 맛있고 차도 좋고 괜찮은 경험이었는데요..
재방문은 아내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호옥시 오게 된다면 다른 차를 마셔보고 케이크를 먹어보고 싶군요.
덧글
다른차를 좀 더 마셔보고 싶은데 아조시혼자 갈 수는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