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한지 1주일도 안된 신규 음식점에 다녀왔습니다.
5월 23일이 개점일이었는데 개점하자마자 다녀왔습니다만 게으름 덕분에.. 지금 쓰게 되네요...


바 자리도 있고 좁은 길목 안에 욱여넣은 2인석도 있고

제가 사진을 찍은 왼쪽 자리에 바 자리가 5석쯤 더 있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을 보니 사장님 한 분? 두 분? 빼고 서빙이랑 요리하시는 분들이 다 베트남 분이라고 하네요.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반미는 사이공에 가서 먹어봤을 때도 크게 제 취향이 아니라 제외,
무난하게 쌀국수를 먹어볼까? 아니면 분짜? 아니면 본 적이 없는 에그면?
한 5분쯤 고민하다가 시킨 미 싸오보는 마침 또 품절이라는군요.
그냥 하릴없이 쌀국수랑 넴을 시켰습니다.
베트남 음식점 혼밥의 스테레오타입이 아닐까요 쌀국수랑 사이드 하나

이런 거 생색내고 자랑하는 건 좋은 전략이죠.
몇 군데는 여행갔을 때 가 봤는데 "포뀐"은 그냥저냥 괜찮았던 것 같고, "반미 후인호아"가 되게 유명한 집이었는데 제 입에는 영 안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거기서 배워오신거라니 안시키길 잘했군요
ㅋㅋㅋㅋㅋ
맛없다는 얘기는 아니고 (안먹어봤는걸) 그냥 제 취향이 아니라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치킨먹는줄 ㅋㅋ

비계조아

특별히 인상깊지는 않았음

쌀국수에 샬롯 들어간 거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이게 동남아의 레시피인가
그래서 그런 건지는 모르곘지만 국물에서 약재맛 향신료맛이 살짝 나는데 많이 안 나고 딱 살짝만 납니다.
현지화가 된 건지 아니면 은은한 국물인 건지 하여튼 맛이 세지 않기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지는 않고
다만 베트남 분들이 요리를 하시고 계신 것에 비해서는 msg를 좀 적게 넣으신 것이 아닌가 싶네요
왠지 현지인들이 요리하는 포- Pho- 라면, 막 육수에 호쾌하게 미원 한국자씩 부어넣고 흔들어제껴서 나오는 인공미가 혀를 감싸는 그런 걸 기대하게 되지 않습니까?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더군요.

원래 제가 시키려고 했던 것은 포메인 같은 곳에 가면 나오는 여러분도 잘 아는 그것
라이스페이퍼 안에 뭐 잔뜩 넣고 월남쌈 둘둘 말아서 그거 튀겨서 나온 그런 걸 생각했는데 아니 이게 웬걸
튀긴 것과 구운 것 사이 어딘가의 음식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저거 덩어리를 위에서 찍은 건데 보기보다 꽤 큽니다.
엌ㅋㅋㅋ
어케말았누

이게 빠싺 튀긴 게 아니라 나름 육즙도 좀 있고 그러네요.
다만 역시 좀 익숙하지 않은 비주얼과 식감과 중국교자도 좀 느껴지는 그런 맛이
에 음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대한 맛은 아니었다 정도
그리고 같이 준 느억맘소스, 베트남식 생선 소스인데 이게 요새는 에머이같은 한국 베트남 음식점에서도 맛볼 수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좀 한국사람이 접근하기 쉽게 현지화가 된 맛이고, 호치민에서 먹어본 원조는 훨씬 맛이 세고 코끝을 팍팍 찌르고 입에 오래 남았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기대했는데 오잉?
맛이 연한데 그냥 물탄것같은 연한 맛은 아니구요
약간 레몬? 라임? 같은 걸 넣었는지 좀 상콤한 류의 맛이 납니다.
에머이에서 맛본 것도 아니고 베트남에서 맛본 것도 아니고
제3의 맛.
아무래도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서 계산하고 나갈 때 사장님께 질문을 드려 보았는데, 일하시는 베트남 분이 수제로 만든 거고 집집마다 느억맘 소스 레시피가 다 달라서 그런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좀 신선한 맛이기는 했습니다.
오픈한지 얼마 안 돼서, 직원분들이 한국말에 능숙하지 못해서 서빙이나 계산 등에서 동선도 꼬이고 오류도 뿜고 그런 광경이 좀 보이곤 했는데요,
이건 시간이 지나면 점차 개선이 될 문제니까 그런가보다 하면 되구요,
- 맛이 어떠냐? 라고 물어보면 나쁘지 않고 신선한데 라고 하겠지만
- 8천원 만원 내고 먹기에는 어떠냐? 라고 하면 어... 하고 주저할 것 같고
- 누가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먹거나 친구가 동네 왔을 때 초대할 수 있겠느냐고 하면 글쎄요
- 회사가 근처거나 아니면 이 동네에 들렀는데 베트남 음식이 먹고 싶다거나 하면 선택은 할 수 있겠습니다.
라고 써 놓으니 전형적인 내방역 근처의 "굳이 멀리서 찾아와서 먹기는 좀 뭐해도 근처 회사원이나 동네 주민은 괜찮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 식당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로군요.
이동네 이런거 참 많은데 -0-
암튼 음 나쁘지 않게 먹었습니다.

갈 때마다 재료가 소진이라고 해서 골탕을 먹었는데 언젠가는 먹어보고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덧글
송옥은 오픈 첫 날에도 저녁에 사람이 바글바글하더라고요!
그 딱지는 제가 알기로 오후 3시부터 붙어있었더군요..
딴것도 먹어보고 싶은데 요새 밀키트에 빠져가지고;
반미 드시고 오시면 어떤지 알려주세요 궁금합니다. ^.^
암튼 뭔가 포스팅이 불편하게 해 드린 것 같은데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유감이구요..
엄청 맘에 안 들었다는 생각은 해 본 적도 없고 심지어 포스팅 쓰고 두 번 더 갔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막 멀리서 찾아와 먹을 정도는 아닌데 동네에서 방문하기는 괜찮구요. 본문에도 대놓고 직접적으로 그렇게 써 놓았는데 엄청 맘에 안 든 것처럼 읽으셨다면 그것도 유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