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히가시카와] 키타노 스마이 셋케이샤 - 예쁜 원목의 쇼룸과 맛있는 음식이 함께 1906 아사히카와


北の住まい設計社, 북쪽 거주의 설계사? 북쪽에 사는 디자인 회사?
일본어나 한자가 딸려서 정확히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암튼 아래에서는 북쪽 설계사 라고 하겠습니다.

아사히카와 주위에서 뭐 할 게 있나 찾던 도중 발견한 곳인데요,
홈페이지 http://goodnews-ks.com/about/ 를 보니 뭔가 조용조용하고 아담한 "북유럽식 일본풍" 가구 편집샵의 냄새가 물씬!

북유럽풍이면 북유럽풍이고 일본식이면 일본식이지 북유럽식 일본풍은 뭐냐 싶은데, 제가 북유럽은 가 본 적이 없고(-_-) 거기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이케아라든가 사회주의 키큰사람들 스웨덴색깔 이런 것밖에 없거든요. 사진을 보니 약간 그런 냄새가 나기는 한데 암튼 그래봐야 일본냄새를 지울 수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NuRi's Tools - Google Maps 변환기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25분 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히가시카와 시내에서도 차 타고 한 10~15분 더 들어가야 하는 약간 외진 위치


여기가 쇼룸의 입구!
마침 저답지 않게 날씨도 좋아서 좋은 풍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사소한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이런 물건에서 볼 수 있는 폰트
타원 넓이랑 곡선이랑 주/부 폰트차이랑 귀여운 그림에 벌써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 Source : http://goodnews-ks.com/about

가게 안은 사진 촬영 금지이기 때문에, 위에 링크한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퍼왔습니다.
실물로 보면 호롤롤로 할 만한 원목 가구들의 전시.

가격을 봐도 호롤롤로 가능합니다.
한국으로는 배송하기도 어려울 것 같고 그림의 떡입니다만 분위기나 흐르는 음악들 - 약간 무인양품 MUJI 스럽기도 한 - 을 보고 있으면 한샘 같은 기업형 쇼룸보다는 보는 재미가 있었네요.

위에 무지를 언급했는데 스웨덴 무인양품이 있으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Source : http://goodnews-ks.com/category/shop/higashikawa/

업장 중간중간에 엄청 예쁜 조명들이 있길래 아내에게 저거 이쁘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루이스 폴센이라는 브랜드라더군요.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는 것 같은데 가격이 대충


* Source : http://www.bibliotheque.co.kr/?pn=product.list&list_mode=brand&brand_name=Louis%20poulsen

ㅇㅏ
네 잘 알겠습니다.


* Source : http://goodnews-ks.com/category/shop/higashikawa/

각종 에뽀 가구들 구경만 하고 냄새만 맡고 있어도 암튼 힐링 비슷한 게 되는 느낌.
아이쇼핑도 재밌다고 하지 않습니까?


* Source : http://goodnews-ks.com/category/shop/higashikawa/

가구만 파는 게 아니라 접시나 시계 디퓨저 등 각종 잡화들도 팔고 있습니다.

주로 유기농이나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제 상품들, 이딸라 접시 같은 유명 브랜드 (라고 하던데) 상품들을 팔고 있는데 여기까지 들으면 이제 뭐가 장벽이 될 것인지 잘 아실 수 있을 것이고요
제품 보고 ⊙_⊙ 하다가 가격표 보고 ≡_≡ 되고 반복할 수 있는 곳이더군요.





쇼룸 구경을 하다 보면 입구 반대편에 출구가 있는데요, 그 밖에는 이런 안내판이 있고


이런 공간이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북쪽 설계사에서 운영하는 카페 & 베이커리

역시 이탈리아 스페인 직수 비싼 유기농 제품들을 팔고 있고 ( . .);;;


오른쪽 창문 쪽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 빵도 계속 구워내고 있는데 사람이 끊이지 않더군요.
심지어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중국인들까지 와 있음.

이런 위치에 사람이 끊이지 않고 계속 오다니 대단해

안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있어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자리 대비 대기인원이 많아서;
카운터에서 이야기하고 번호를 받아서 대기 후 밥을 먹을 수가 있습니다.

저희는 20분쯤 기다린 것 같네요.


식당에는 사진을 찍지 말라는 소리가 안 붙어있어서 마구 찍었는데 그래도 뭔가 눈치보여서 가게 전경은 못 찍고 소심하게 저희 자리만 찍어보았습니다.
가게도 예쁘고 아까 얘기한 비싼 조명도 잔뜩 달아놓았던데 ^0^;;;

식탁도 좀 예쁜 것 같지 않나요 나무 너무 마음에 듬


식기도 마음에 든다 (이미 홀랑 넘어감)


손글씨 메뉴. 대충 읽을 수는 있어서 낑챠낑챠 읽고 있으니 점원이 와서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오늘의 파스타는 호타테~ 오늘의 피자는 생햄/루꼴라 피자 or 마르게리타~

세트를 시키면 스프와 빵, 샐러드가 함께 나온다고 하네요.

생햄을 싫어하시는 분이 반대편에 앉아계셔서 오늘의 파스타랑 마르게리타로 주문.


백엔을 추가하면 야채수프 (미네스트로네) 대신 포타쥬로 바꿔준다고 해서 한 개만 바꾸어 보았습니다.


카스타드 푸딩이나 치즈케이크, 딸기케이크 등 디저트도 있었는데 이게 비주얼이 끝장이었는데 배가 불러서 못 시켰네요.
아쉽다 ㅠ


근처 농장에서 수확한 과일을 갈아 만든 쥬스라든가, 여러 가지 차라든가, 근처 커피샵의 블렌디드 커피라든가 뭔가 지역 농산물 가게라는 느낌이 잔뜩
게다가 먹거리가 맛있는 홋카이도에서도 왠지 중심인 아사히카와 근처의 세련된 시골 (;;;) 히가시카와의 고오급 가구점 (옆에 붙어있는) 식당

아 뽕찬다. 빨리 음식 빨리빨리


먼저 나온 포타쥬 스프. 흔히 아는 그 오뚜기 3분스프 비쥬얼이지만 그릇이 넘나 예쁘구롱

맛이 진한 듯 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고 땅의 기운을 잔뜩 느낄 수 있는 가운데 살짝 느껴지는 올리브 오일 맛이 킬링 포인트


미네스트로네 수프
약간 김치찌개인데 김치 대신 토마토 넣은 맛이 났습니다. ㅋㅋㅋ



비주얼은 투박하지만 "근처 시골에서 기르고 빻은 밀가루를 가지고 구워낸지 얼마 안 된 빵" 이라고 하면 얘기가 좀 다르지 않습니까?

테이블에 올려져있던 올리브유에 찍어먹었는데 그 올리브유가 향이 엄청 진해서 냄새에 취하고 식감에 취하다보니 오잉 빵이 어디갔지
없어져버림.


아삭아삭
샐러드는 채소의 신선도랑 맛있는 오일 두 가지만 보면 되지 않을까요?


메인인 가리비 파스타
오히려 평범하게 맛있는 루꼴라 평범하게 잘 삶아낸 면 짭쪼름하게 잘 숨어들어가있는 네모조각 가리비등이 그냥 기대수준 정도라 맛있기는 했지만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기대가 너무 크면 맛도 평범해지는 법... 흑흑
하지만 루꼴라나 고명으로 얹어진 감자? 등등은 정말 맛있었어요.


마르게리타 피자 w/ 바질
입에 딱 넣으면 외국 토마토맛 (한국이랑 외국 토마토맛이 너무 다릅니다 물맛이랑 신맛이 적고 좀 더 채소같은데 왜일까요) 으로 시작해서 쫄깃한 빵이 씹히며 한 턴이 끝나는데 너무 짜지도 않고 소스 치즈 도우가 갓-벽하게 잘 어울리는 정말 맛있는 피자였습니다.

도우가 맛있다 → 재료인 밀이 좋다 → 홋카이도산 → 역시 북해도야 오길 잘했어 의 4단콤보.

먹다보니 배가 불렀는데도 꾸역꾸역 다 집어넣고 배 두드리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네요.


디저트로는 커피. 컵이 예뻐서 사오고 싶습니다 실용성은 모르겠고 오래 쓰면 떨어져나갈 것 같이 생기기는 했습니다만 예쁘면 장땡인 것이죠

커피맛은 고소한데 산미도 있는 편이라 저는 좋아했지만 신맛 커피를 싫어하는 앞에 계신 분은 질색팔색

여담이지만 이 분께서는 강배전이니 약배전이니 산미니 그런 건 다 모르겠고 놀랍게도 그냥 균일한 맛의 스타벅스를 좋아하시는데요...
마치 에일이니 IPA니 트라피스트 맥주니 여러 가지를 먹어보았으나 그냥 가볍게 잘 마실 수 있는 라거가 최고다 이런 느낌인데 무슨 말인지 저도 알 것 같기는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산미 없이 고소한 커피를 구해다 바치는 것밖에 없군요 -0-


테이블에 놓여져있던 안나 할머니의 여름의 허브티

"할머니가 매일 물 대신에 마시는 허브 티. 여름의 특별한 향기, 몸을 차갑게 어쩌고.. 매력이 어쩌고.. 최후에는 단맛이 남고 뭐라뭐라"

"리코리스(감초?), 페퍼민트, 스피아민트, 홀리 바질, 쐐기풀(???), 회향 씨앗"

이 할매는 대체 뭔 차를 마신다는건지 궁금해서 시켜보았습니다.


겉보기에는 별다를 게 없지만 냄새나 맛을 보면 익숙한 롯데 페퍼민트 스피아민트 맛이 확 풍기는데요, 우물우물 다 마시고 목으로 넘겼는데 갑자기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알 수 없는 단맛이 식도에서 걸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진짜 입에서는 안 났던 익숙하지 않은 단맛이 목에서 걸림 ㅋㅋㅋㅋ 이게 뭔소리야 싶은데 가셔서 드셔보시면 알것입니다.
신기한 맛이라 홀짝홀짝 다 마셔버렸는데 하나 사 올 걸 그랬다 하는 생각이 포스팅을 쓰면서 이제서야 드는군요.





사실 북유럽식 무인양품 같은 분위기와 음악과 가격의(-_-) 쇼룸이 인상깊었는데 사진촬영 불가 방침때문에 많이 소개를 하지 못하고 ㅠㅠ 밥집 포스팅이 되어부럿스...

하지만 밥도 맛있었으니 아사히카와 여행 가실 때 시간이 남으신다면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3년 전에 갔던 아사히카와 시내 징기스칸 집 다이코쿠야로 음식 밸리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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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타마 2019/06/13 08:56 # 답글

    신 커피를 싫어하시다니... 앞에 분은 뭔가 아는분이군요 (?)
  • Anonymous 2019/06/14 07:08 #

    산미가 얼마나 좋은건데.. 흐흑 싫다고 하니 어쩔 수 없군요 제가 다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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