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の住まい設計社, 북쪽 거주의 설계사? 북쪽에 사는 디자인 회사?
일본어나 한자가 딸려서 정확히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암튼 아래에서는 북쪽 설계사 라고 하겠습니다.
아사히카와 주위에서 뭐 할 게 있나 찾던 도중 발견한 곳인데요,
홈페이지 http://goodnews-ks.com/about/ 를 보니 뭔가 조용조용하고 아담한 "북유럽식 일본풍" 가구 편집샵의 냄새가 물씬!
북유럽풍이면 북유럽풍이고 일본식이면 일본식이지 북유럽식 일본풍은 뭐냐 싶은데, 제가 북유럽은 가 본 적이 없고(-_-) 거기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이케아라든가 사회주의 키큰사람들 스웨덴색깔 이런 것밖에 없거든요. 사진을 보니 약간 그런 냄새가 나기는 한데 암튼 그래봐야 일본냄새를 지울 수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NuRi's Tools - Google Maps 변환기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25분 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히가시카와 시내에서도 차 타고 한 10~15분 더 들어가야 하는 약간 외진 위치

마침 저답지 않게 날씨도 좋아서 좋은 풍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타원 넓이랑 곡선이랑 주/부 폰트차이랑 귀여운 그림에 벌써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가게 안은 사진 촬영 금지이기 때문에, 위에 링크한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퍼왔습니다.
실물로 보면 호롤롤로 할 만한 원목 가구들의 전시.
가격을 봐도 호롤롤로 가능합니다.
한국으로는 배송하기도 어려울 것 같고 그림의 떡입니다만 분위기나 흐르는 음악들 - 약간 무인양품 MUJI 스럽기도 한 - 을 보고 있으면 한샘 같은 기업형 쇼룸보다는 보는 재미가 있었네요.
위에 무지를 언급했는데 스웨덴 무인양품이 있으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업장 중간중간에 엄청 예쁜 조명들이 있길래 아내에게 저거 이쁘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루이스 폴센이라는 브랜드라더군요.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는 것 같은데 가격이 대충

ㅇㅏ
네 잘 알겠습니다.

각종 에뽀 가구들 구경만 하고 냄새만 맡고 있어도 암튼 힐링 비슷한 게 되는 느낌.
아이쇼핑도 재밌다고 하지 않습니까?

가구만 파는 게 아니라 접시나 시계 디퓨저 등 각종 잡화들도 팔고 있습니다.
주로 유기농이나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제 상품들, 이딸라 접시 같은 유명 브랜드 (라고 하던데) 상품들을 팔고 있는데 여기까지 들으면 이제 뭐가 장벽이 될 것인지 잘 아실 수 있을 것이고요
제품 보고 ⊙_⊙ 하다가 가격표 보고 ≡_≡ 되고 반복할 수 있는 곳이더군요.


뒤에 보이는 건물이 북쪽 설계사에서 운영하는 카페 & 베이커리
역시 이탈리아 스페인 직수 비싼 유기농 제품들을 팔고 있고 ( . .);;;

심지어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중국인들까지 와 있음.
이런 위치에 사람이 끊이지 않고 계속 오다니 대단해
안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있어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자리 대비 대기인원이 많아서;
카운터에서 이야기하고 번호를 받아서 대기 후 밥을 먹을 수가 있습니다.
저희는 20분쯤 기다린 것 같네요.

가게도 예쁘고 아까 얘기한 비싼 조명도 잔뜩 달아놓았던데 ^0^;;;
식탁도 좀 예쁜 것 같지 않나요 나무 너무 마음에 듬


오늘의 파스타는 호타테~ 오늘의 피자는 생햄/루꼴라 피자 or 마르게리타~
세트를 시키면 스프와 빵, 샐러드가 함께 나온다고 하네요.
생햄을 싫어하시는 분이 반대편에 앉아계셔서 오늘의 파스타랑 마르게리타로 주문.


아쉽다 ㅠ

게다가 먹거리가 맛있는 홋카이도에서도 왠지 중심인 아사히카와 근처의 세련된 시골 (;;;) 히가시카와의 고오급 가구점 (옆에 붙어있는) 식당
아 뽕찬다. 빨리 음식 빨리빨리

맛이 진한 듯 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고 땅의 기운을 잔뜩 느낄 수 있는 가운데 살짝 느껴지는 올리브 오일 맛이 킬링 포인트

약간 김치찌개인데 김치 대신 토마토 넣은 맛이 났습니다. ㅋㅋㅋ

비주얼은 투박하지만 "근처 시골에서 기르고 빻은 밀가루를 가지고 구워낸지 얼마 안 된 빵" 이라고 하면 얘기가 좀 다르지 않습니까?
테이블에 올려져있던 올리브유에 찍어먹었는데 그 올리브유가 향이 엄청 진해서 냄새에 취하고 식감에 취하다보니 오잉 빵이 어디갔지
없어져버림.

샐러드는 채소의 신선도랑 맛있는 오일 두 가지만 보면 되지 않을까요?

오히려 평범하게 맛있는 루꼴라 평범하게 잘 삶아낸 면 짭쪼름하게 잘 숨어들어가있는 네모조각 가리비등이 그냥 기대수준 정도라 맛있기는 했지만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기대가 너무 크면 맛도 평범해지는 법... 흑흑
하지만 루꼴라나 고명으로 얹어진 감자? 등등은 정말 맛있었어요.

입에 딱 넣으면 외국 토마토맛 (한국이랑 외국 토마토맛이 너무 다릅니다 물맛이랑 신맛이 적고 좀 더 채소같은데 왜일까요) 으로 시작해서 쫄깃한 빵이 씹히며 한 턴이 끝나는데 너무 짜지도 않고 소스 치즈 도우가 갓-벽하게 잘 어울리는 정말 맛있는 피자였습니다.
도우가 맛있다 → 재료인 밀이 좋다 → 홋카이도산 → 역시 북해도야 오길 잘했어 의 4단콤보.
먹다보니 배가 불렀는데도 꾸역꾸역 다 집어넣고 배 두드리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네요.

커피맛은 고소한데 산미도 있는 편이라 저는 좋아했지만 신맛 커피를 싫어하는 앞에 계신 분은 질색팔색
여담이지만 이 분께서는 강배전이니 약배전이니 산미니 그런 건 다 모르겠고 놀랍게도 그냥 균일한 맛의 스타벅스를 좋아하시는데요...
마치 에일이니 IPA니 트라피스트 맥주니 여러 가지를 먹어보았으나 그냥 가볍게 잘 마실 수 있는 라거가 최고다 이런 느낌인데 무슨 말인지 저도 알 것 같기는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산미 없이 고소한 커피를 구해다 바치는 것밖에 없군요 -0-

"할머니가 매일 물 대신에 마시는 허브 티. 여름의 특별한 향기, 몸을 차갑게 어쩌고.. 매력이 어쩌고.. 최후에는 단맛이 남고 뭐라뭐라"
"리코리스(감초?), 페퍼민트, 스피아민트, 홀리 바질, 쐐기풀(???), 회향 씨앗"
이 할매는 대체 뭔 차를 마신다는건지 궁금해서 시켜보았습니다.

??
진짜 입에서는 안 났던 익숙하지 않은 단맛이 목에서 걸림 ㅋㅋㅋㅋ 이게 뭔소리야 싶은데 가셔서 드셔보시면 알것입니다.
신기한 맛이라 홀짝홀짝 다 마셔버렸는데 하나 사 올 걸 그랬다 하는 생각이 포스팅을 쓰면서 이제서야 드는군요.
사실 북유럽식 무인양품 같은 분위기와 음악과 가격의(-_-) 쇼룸이 인상깊었는데 사진촬영 불가 방침때문에 많이 소개를 하지 못하고 ㅠㅠ 밥집 포스팅이 되어부럿스...
하지만 밥도 맛있었으니 아사히카와 여행 가실 때 시간이 남으신다면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3년 전에 갔던 아사히카와 시내 징기스칸 집 다이코쿠야로 음식 밸리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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