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사히카와 여행 첫날 마트 쇼핑을 한바퀴 돌고 이제 씻으러 갑니다.

숙소의 꼬라지를 보니 거기서 씻으면 히치콕 영화 느낌나서 안 될 것 같음;;;


나름 이런저런 시설이 있고 그럴싸한 개인탕 비슷한 것이랑 사우나랑 탕 위에 구멍하나 뚫어놓고 노천온천이라고 주장하는 것 등등이 있어서 따끈한 곳에서 몸을 담그고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아사히카와역 근처에 있는 호텔 WBF 내 미나피리카노유 라는 곳이니 참조하세요.
요금은 1200엔으로 좀 됩니다.
도시가 그렇죠 뭐 나름 홋카이도 제2의 도시이니만큼
* 아사히카와 자체가 여기도 그렇고 이상하게 뭐 별게 없는데 물가가 다 비싸더라구요 ㅋㅋ 사람이 무려 30만이나 사는 지역 중심지라 그런가 ㄷ_ㄷ


제가 참 좋아하는 가게인데 라스트오더 시간 직전이라 들어갈까 말까 하다가 그냥 지나쳤네요.

보통 한 10시쯤 되면 웬만한 곳에는 거리에 불이 다 꺼지고 바퀴벌레랑 파리 정도 있게 마련인데 나름 또 도시라고 아직 사람이 있고 불이 번쩍번쩍한 모습

그 때는 약간 다찌장사 하는 가게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깔끔하게 차려놓고 영업하고 있네요.
* 참고 : [오타루] 징기스칸 구락부 키타토가라시 데누키코지 점 - 야타이 삘 나는 저렴이 징기스칸 집

2층에 뭐라뭐라 써 있는 저게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트와이스, 갓세븐, BTS, 뭐뭐 등 각종 들어본 못들어본 아이돌 이름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이 문화승리를 노리고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ㄷㄷ

예전에 방문해 보았던 오비히로의 야타이 거리 (← 터치) 랑 분위기는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바가 있네요.
포장마차가 아니라는 점, 좀 더 허름해 보인다는 점 등등;

좀 사람이 많고 와글와글하면 한잔 더 할까 하다가 그냥 구경만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가게 내부도 깔끔하고 세련되어 보이고 취급하는 메뉴들도 마음에 들었지만 옆에 계신 분이 안 땡겨하셔서 그냥 패쓰
친절봉사를 해야 한다면 저의 취향은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집에 가는 길에 아까 양고기를 배불리 못 드신 분께서 국물을 드시고 싶다고 하여 큰길가에 있는 이치쿠라 라멘 가게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아사히카와 쇼유 라멘을 파는 가게인 듯



일본 폰트를 잘 모르기는 합니다만 왠지 한국 느낌이라면 바탕체로 써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요...
그 외에도 오징어 라멘이나 가리비 라멘 오징어 라멘 등 신기한 메뉴들이 많았습니다만 그 정도까지 배가 고픈 건 아니라 그냥 일반 쇼유랑 시오라멘을 하나씩 시켜보았습니다.

놀랍게도 홋카이도 여행 12시간만에 이게 첫 맥주였다는 점 ㄷㄷ

비주얼로 보나 기름으로 보나 으악짜가워 라고 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생각보다 짠 맛이 덜하고 면도 잘 삶아냈고 적당히 맛있는 느낌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쇼유라멘의 스탠다드 같은 느낌
파 향이 강하게 훅 들어오는 게 인상깊었네요. 네기라멘 먹을 걸 그랬나

약간 깔끔과도 아니고 진한국물과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국물이었지만 좋은 쪽으로 보면 맹맹하지도 않고 과하게 진하지도 않은 적당한 느낌이 아닐까요?
라고 포장했습니다만 좀 평범해서 다른 곳들의 시오라멘이 더 맛있었던 걸로... ㅋㅋ
맛없지는 않았고 그냥 쇼유가 나은 것 같습니다.

졸린 눈을 겨우 뜨고 아침밥을 먹으러 왔습니다.
나름 식당도 갖추고는 있는데 ㅋㅋ 음 에 어
갖추고는 있군요.

이번 여행에서 "오보로즈키" "나나츠보시" "호시노유메" 쌀을 사용했다는 표기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지역 쌀 브랜딩 자체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세 개가 뭐가 다른 건지까지는 알려주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셋 다 맛있었어요. 일본은 쌀밥이 참 맛있더라

식사 반찬들이 좀 말라있기는 했습니다만 아무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그런 것 치고는 아예 나쁘지는 않은 느낌
계란말이의 일본집밥같은 단맛이랑 연어의 비린듯만듯 짠맛이 기억에 남는군요.


고양이 귀엽다는 말은 별로 와닿아본 적이 없는데 요놈요거 사람 홀리는 요물이더군요
자빠지는 걸로 사람을 꼬시다니 대단한녀석...


각종 동물샷은 다음 이시간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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