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시에 호텔에서 나왔는데 비행기는 13시 40분 출발이 아사히카와 시내까지 차 타고 30분씩이나 가 봐야 크게 할 게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 가까이에 있는 비에이에 드라이브 가 보기로 했습니다.
6월 초라 꽃이 만발하거나 뭔가 되게 대단한 게 있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날도 좋고 하니 드라이브 정도 하는 느낌으로 가 보기로 했구요..
아오이이케라든가 후라노라든가까지 가기에는 또 시간이 애매해서 - 차 한 시간 타고 가서 거기 잠깐 보고 다시 한 시간 걸려서 돌아오는 - 비에이 정도까지만 잠시 찍고 오기로 했습니다.
후라노의 산타노히게 멜론 아이스크림 같은 건 다시 먹어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멀어서... ㅠㅠ
담에 또 오면 되죠 뭐
NuRi's Tools - Google Maps 변환기
목적지는 칸노 팜 - 켄과 메리의 나무 - 세븐스타 나무 세 군데였습니다.
각각 멀지 않고 외따로 떨어져있지도 않고 그냥 공항 가는 길에 들렀다가 갈 수 있는 곳들이구요..

6월 초에는 아직 꽃이 피거나 뭐가 막 엄청 예쁘게 있거나 하진 않고, 사진 언덕 위쪽에 보이는 것처럼 이제 슬금슬금 뭔가 고개를 들랑말랑 하는 그 정도의 느낌
하지만 라벤더 색깔 정도는 볼 수가 있군요.
뭐가 됐든 날씨가 참 좋아서 대충 스냅샷을 후려도 그럴싸한 게 나오는 느낌입니다.
윈도우 배경화면 같지 않습니까?

물론 실시간 힐링은 조수석에서만 가능하고 운전수는 안전운전이나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얼마나 관리가 힘들까요? (o)
잡초는 잘라도 잘라도 미친놈처럼 다시 커있고 헌혈차보다 더 악질인 모기굴이 집옆에 있으며 마트 한번 가려면 차 몰고 20분 기타등등 으으
도시좋아

암만 셀프지만 1리터에 136.8엔!
다른 주유소는 152엔짜리도 있던데 땡잡은 느낌
2박 3일 운행했지만 어디 많이 다닌 건 아니기도 하고, 책임있는 서울시민답게 연비운전을 통해 기름값을 1400엔 정도로 막았습니다.

그냥 길을 찍은 건데 날씨가 맑고 한적하고 사진만 봐도 막 평화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분노조절장애맨들도 이런 곳에 데려다 놓으면 분노조절잘해가 될 것 같지 않은가요?

cf에 나와서 유명해진 것은 한국 사람과 관계없는 잘 모르는 일이고..
나무 한 그루 덜렁 있는 겁니다만 주위 풍경이랑 잘 어울려서 썩 보기에 좋습니다.

잠깐 있는 사이에 단체관광 버스 두 대가 지나가더라구요.

화장실도 있는데 1인 1메뉴 주문해야 한다고 하네요. 뭐 그게 장사 포인트겠지
그런데 아이스크림을 사 온 아내 말로는 진상 한국인 아주머니 두 분이 한국말로 화장실이 어쩌네 뭐가 비싸네 하면서 난리를 부렸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도 안 되겠지만 외국까지 나가서 추태 부리지 말고 되도록 업장 방침에 따라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라벤더 맛 아이스크림은 먹어보면 맛에서 색깔을 느낄 수 있는 공감각적 인간이 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정말 보라색 맛 났습니다.

이것도 뭐 어디 나와서 유명해진 나무라고 하는데 지금 보니 세븐스타 나무는 한 그루짜리 오크나무였네요.
저는 저기 뒤에 일렬로 서 있는 나무들인줄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
아니구나...


눈이 쌓여있는 겨울이라면 좀 더 대단해보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스노우 타이어로 찔끔찔끔 운행할 자신이 없어서..
겨울에 홋카이도에 오게 된다면 철도로 갈 수 있는 곳만 가려고 합니다.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스물스물 밀려오는 한오환의 불안감...
암튼 짧은 여행기의 마지막은 다음 편 아사히카와 공항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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